KT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대표 무전기 기업 KT파워텔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수 기업은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 업체 ‘아이디스’다.
KT파워텔은 산업용 무전기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KT 계열사다. 현재 통신형 데이터 차량용 단말기(MDT), 자동차 운행 정보를 기록하는 디지털 운행 기록계(DTG), 파워텔 위치관제 서비스(PPS) 등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KT파워텔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연매출 1270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627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LTE 및 5G의 보급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무전통신의 필요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KT파워텔을 매수하는 아이디스는 국내 최고 디지털 보안장비 업체로 지난 1998년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며 미국, 유럽, 일본, 중동 등 세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과거 성공적인 M&A 경험을 바탕으로 KT파워텔의 무선사업 및 무전 역량을 활용하여 유선망 기반의 ‘CCTV 통합관제 솔루션’을 무선망 기반의 통합관제 시스템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강조해왔다. 지난 4일 신년사에서도 “KT는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중인 가운데 비성장 사업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에 투자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윤경근 KT 재무실장도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회사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성장과 시너지가 없는 그룹사는 과감히 재편할 것”이라며 그룹 내 사업구조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KTH와 KT엠하우스 간의 합병을 발표하며, KT그룹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 출범을 통한 유통분야 사업역량 강화를 선언했다. 지난 12일에는 KT이엔지코어의 사명을 ‘KT엔지니어링’으로 변경하며,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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