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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연임 ‘촉각’

기사입력 : 202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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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해외진출, 디지털 전환에서 긍정적 평가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익 38% 감소…실적부진 부담

▲사진: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연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이른바 ‘동학개미’ 투자 열풍에 힘입어 대다수 증권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실적 부진이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희백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약 3년반 동안 한화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한차례 연임을 성공한 뒤 다시 한번 연임을 노리고 있다.

권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내 위기관리, 해외 진출, 디지털 전환 등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업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취임 이전 문제가 됐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발행물량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상반기 급증한 해외지수연계 ELS의 운용손실로 인해 막대한 영업손실을 겪었다.

ELS 발행 잔고를 1조9000억원까지 급격히 확대했지만 급변한 해외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결국 2016년 각각 1929억, 1608억의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 권 대표는 취임 이후 담당 본부장과 임원을 교체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함과 동시에 운용시스템과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대폭 개선 보강하는 등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베트남 ‘HFT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11월 싱가포르에 신설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이듬달인 12월에는 싱가포르 법인 ‘파인트리증권’을 정식으로 출범했다.

한화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개월 간 이동제한령(Lock Down)이 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작년 6월 금융투자업 예비인가와 9월 최종인가를 획득했다.

한국계 증권사로는 싱가포르에서 세 번째다.

한화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향후 동남아에서 유망한 대체투자상품, 비상장회사 등을 발굴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이미 현지에 투자한 캡브릿지(프리-IPO상품,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테크 인 아시아(디지털 언론사)등과 협력해 비즈니스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예정이다.

권희백 대표는 “동남아 금융 및 디지털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궁극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의 동남아 진출 허브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백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 전환에서도 성과를 보여줬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기술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의 안면인식기술은 현재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는 영상통화보다 쉽고 간단하게 실명확인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안면인식기술로 얼굴의 특징점을 분석해 신분증 사진과 얼굴을 대조·검증하는 방식으로 육안 확인보다 검증 오류를 줄일 수 있다.

권 대표는 또한 금융투자회사 최초로 빅데이터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8년 7월 1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세웠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만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 내 처음 있는 사례로 기록됐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해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를 지원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활용을 통한 비대면 채널의 고도화, 차별화된 개인화 콘텐츠와 투자정보 등을 제공한다.

다만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는 점은 권 대표의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412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667억원을 기록한 2019년보다 38%가량 감소했다. 지난 2017년 7월 권희백 사장 취임 후 3분기 누적 기준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앞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43억원, 5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지난 2~3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증시에서 하락장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권 대표가 취임 4년 만에 기록한 첫 손실이기도 하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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