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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민연금, 몇 년 후면 해외투자자산 비중 절반 넘어...국내채권은 절대규모도 감소

기사입력 : 2021-01-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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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민연금 기금적립금 운용현황, 출처: 국민연금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국민연금 기금적립금 운용현황, 출처: 국민연금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민연금이 해외부문과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꾸준히 높혀가고 있다.
운용 인력 측면에서도 해외물이나 대체투자에 익숙한 사람들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14일 '2021년 제1차 자산운용 전문가 공개모집'을 통해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각 분야별로 총 20명의 계약직 인원을 뽑는 공고를 냈다.
입사시 3~5년 단위로 계약하고 업무평가 등에 따라 재계약이 가능하다. 이날부터 이달 28일까지 지원할 수 있다. 최종합격자는 4월중 임용된다.
이번 공고에선 국내 주식운용에서 패시브투자와 위탁투자를 맡을 사람을 각각 1명씩 채용하고 채권운용 부문에선 크레딧분석 인원을 2명을 뽑을 예정이다.
해외주식을 위탁운용할 인원과 해외채권을 직접운용할 인원을 각각 1명씩 뽑는다.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 투자자산 외의 대체투자 운용전문인력을 많이 뽑는다.
미주 부동산 투자 2명, 미주 인프라 투자 2명, 유럽 인프라 투자 2명을 채용한다. 또 사모벤처투자와 관련해 미주사모투자와 유럽사모투자를 담당할 인원을 각각 1명씩 뽑을 예정이다.

■ 해외자산과 대체투자가 국민연금 운용 전략의 핵심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연금보험료 등을 통해 1,002.4조원을 조성했으며, 연금급여 등으로 230.2조원을 지출했다.
나머지 772.2조원을 대부분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기금적립금 772.2조원은 금융부문 770.3조원, 복지와 기타부문 1.9조원으로 구분돼 있다. 금융부문이 99.8%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기엔 대체투자가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을 그간 꾸준히 해외투자 비중을 높여왔다. 10월 현재 772.2조원의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투자자산은 279.4조원이다. 해외투자자산이 36.2%를 차지한다.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주식이 22.3%, 해외채권이 5.3%를 차지하고 있다.
기금 운용자산 772.2조원 중 해외주식이 172.0조원, 해외채권이 41.1조원을 차지한다. 대체투자 중 해외자산이 차지하는 금액이 66조원을 약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은 지금보다 계속해서 높아져야 한다.
해외주식은 작년 10월 현재 22.3% 비중을 차지하지만 2024년말엔 이보다 13%p 가량 높일 계획이다. 또 해외채권 비중은 5.3%에서 10% 내외로 5%p 가량 더 늘릴 예정이다.
대체투자 비중은 11.7% 수준에서 3~4%p 남짓 높여 15% 내외로 맞출 예정이다. 현재 대체투자자산 가운데 해외자산 비중은 73%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해외자산 투자비중 늘어나면서 국내 채권투자는 절대금액도 줄어드는 상황

세계 3대 연기금에 속하는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랜 기간이 흘러 연금 급여로 나가는 지출이 급증한다면 연금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으나 앞으로 상당기간 국민연금 규모는 늘어난다.
덩치가 계속 커지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만큼 국내의 전통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 비중은 꾸준히 하락하게 된다.
국내 주식 비중은 2020년 10월말 현재 18%에서 2024년말 15%, 국내 채권은 42.5%에서 25% 내외로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국민연금은 10월 현재 772.2조원의 기금 적립금이 2024년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41년엔 1,77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추산 대로 규모가 변한다고 할 때 가장 눈에 띄게 줄어드는 분야는 국내 채권 쪽이다.
2020년 10월말 현재 국내 채권이 기금운용자산(적립금)의 42.5% 수준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4년엔 25% 내외로 줄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기금적립금 성장 예상을 감안해 2024년 운용자산을 단순히 1천조원이라고 한다면 국내 채권은 250조원 수준으로 지금(328조원)보다 상당히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주식의 경우 10월말 현재 139조원이지만, 2024년 1천조원과 15% 내외의 비중을 기준으로 할 때 150조원 내외로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
국민연금이 한국민의 미래를 위한 노후자산을 키우기 위해 해외투자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 몇 년 후면 국민연금 운용자산 중 해외물이 절반 이상

국민의 노후자산 운용을 위해 해외투자 역량이 중요해진 만큼 국민연금은 13일 "해외투자 확대 강화를 위한 기금운용조직을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들어 국민연금은 해외증권실을 해외주식실과 해외채권실로 분리했다. 증권이란 이름 하에 주식과 채권을 같은 실(室)에서 관할했으나 규모가 확대되고 해외투자가 중요해지면서 이를 주식과 채권으로 분리한 것이다.
해외채권의 경우 미국, 유럽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류의 채권들은 금리가 너무 낮아 신용물 투자에 대한 역량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있어서 해외주식의 경우 직접 운용을 확대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유연한 전략 수립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해외채권은 해외채권 자산군 투자비중 확대와 회사채와 같은 신용물 투자 확대를 대비하는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까지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비중을 각각 35%, 10% 내외 수준으로 늘리고 대체투자에서 해외투자 비중을 감안하게 되면 해외물 비중은 5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2024년 국민연금 운용자산이 1천조원을 넘게 되고 이 가운데 해외물 비중이 500조원을 상회하게 된다.

자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조직도, 출처: 국민연금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조직도, 출처: 국민연금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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