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자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중 CEO(최고경영자) 메시지에서 합리적인 보유자산 관리와 함께 보다 높은 수익률과 성장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 방향을 밝혔다.
◇ 자기자본 대비 ‘알짜수익성’ 대표 증권사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2020년 3분기에는 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1625억원을 시현했다.
IB(기업금융)와 법인영업 홀세일(Wholesale) 부문도 고른 성적을 내며 호실적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리츠증권 ROE는 2014년 16.2%, 2015년 20.6%, 2016년 16.2%, 2017년 13.7%, 2018년 12.8%, 2019년 14.8%로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합하면 7년 연속 두 자릿수 ROE가 기대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연환산 기준으로 메리츠증권의 ROE는 2020년 1분기 10.2%, 2분기 12.3%, 3분기 13.0%이다.
2020년 4분기 역시 양호한 실적을 더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년 연간 기준 메리츠증권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5239억원 규모다.
최희문 부회장은 높은 ROE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자기자본 규모를 키우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6364억원 규모다. 2014년 1조원대에서 2019년 4조원대로 5년 사이 네 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자기자본(2020년 3분기 말)과 비교하면 메리츠증권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 이은 6위권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자기자본 대비 수익성에서 보면 업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희문 부회장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제 우려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3분기 순자본비율(NCR)이 1562%, 레버리지비율은 71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5%P(포인트), 59%포인트씩 개선된 수치다.
부동산금융 관련 지표인 채무보증규모는 2020년 3분기 말 기준 5조2000억원이다. 9개월 만에 3조3000억원을 감축했다.
최희문 부회장은 업계에서 사업성을 보는 눈이 뛰어난 CEO 중 하나로 꼽힌다. 골드만삭스·CSFB(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뱅커스트러스트 등 글로벌 IB(투자은행)에서 쌓은 탄탄한 전문성이 기반이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대부분 금융회사가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최희문 부회장은 부동산 PF 사업을 시작해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만든 바 있다.
부동산 PF시장에서 선별된 딜(Deal)로 차별화를 꾀했던 메리츠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규제 강화 조치 가운데 적절히 대응하며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가고 있다.
◇ ‘매의 눈’으로 랜드마크 IB딜 포착
2010년 2월 최희문 대표 체제가 시작되고 메리츠증권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 빠르게 포착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IB와 트레이딩, 리테일 등에서 고루 건실한 실적을 거두면서 국내·외 부동산, 선박, 항공기, 해외 M&A 인수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체투자를 통해 꾸준히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 증권사 최초로 해외 메이저급 광산인 호주 케스트렐 광산 지분거래에 인수금융을 제공했고, 건설 중인 독일 잘란도 본사 빌딩에 투자해 준공 전 자금 회수까지 이뤄낸 성과도 있다.
2019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진행한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 인수합병 딜에서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도 했다.
2020년에도 주목받는 IB 성과를 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상장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투자회사(REITs)를 선보였다.
2020년 1월 제이알투자운용 및 KB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벨기에 브뤼셀 최대 오피스 빌딩으로 알려진 ‘파이낸스 타워 콤플렉스’를 인수해 국내 증권사 단일 자산 인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 딜 기록을 세웠다.
신기술투자조합의 성공적인 투자 회수도 주목된다.
2018년 5월 결성한 신기술투자조합 ‘메리츠-엔에스 글로벌바이오 투자조합 1호’가 넥스트큐어, 콘스텔레이션 제약회사, 에이치엘비 등에 투자해 수익률 165.4%로 1년 7개월만에 출자원금의 57%를 회수하고 출자자에게 배분했다. 7년 만기의 장기투자를 목표로 만든 펀드지만 단기간에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투자시점에 비상장사였던 미국 바이오 벤처회사 6곳 중 5곳이 나스닥에 상장됐다. ‘책임 투자’와 ‘빠른 투자금 회수’라는 운용원칙을 바탕으로 회사의 자기자본을 10~30%까지 출자해 책임 있는 위탁운용사(GP) 역할을 하는데 주력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과거 축적한 일부 자산을 정리하면서 양질의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해내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 ‘제2의 도약’ 집중…IB-리테일 균형추 날갯짓
메리츠증권은 2020년 4월 6일부로 종금을 빼고 메리츠증권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2010년 4월 메리츠종금과 합병으로 10년간 영위해 온 종합 금융업 라이선스가 종료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그동안 메리츠증권은 종금 라이선스를 활용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을 상대로 신용공여 사업을 펼치며 경쟁력을 쌓았다.
젊고 스마트한 금융전문 기업을 보여주기 위해 2020년 1월 1일부터는 오렌지레드 컬러를 적용한 새로운 CI(기업이미지)도 선보였다.
최희문 부회장은 경영을 맡은 2010년 이후 거의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며 메리츠증권의 사세를 확장해왔다. 2014년 10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해 이듬해 합병했고, 2017년에는 메리츠캐피탈도 자회사로 편입했다.
증권을 메리츠금융지주의 주력사로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2017년 11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았다. 기업신용공여 업무도 하고 있다.
또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면서 이제 초대형 IB로 발돋움 할 후보군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최희문 부회장은 업계를 주도하는 부동산 PF뿐만 아니라 메리츠증권의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특히 2019년 5월 메리츠증권은 강남파이낸스센터에 고액자산가(VVIP) 전용 자산관리(WM)센터를 열었다. IB 부문이 궤도에 올라온 만큼 리테일(소매금융) 부문도 균형추를 맞춰 메리츠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개인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국가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첫 시작한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는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 7개국에서 시행하고, 최근 2021년 1월부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핀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11개국이 추가됐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 3월 해외파생시스템도 도입해 자산관리 영업 기반을 확충하고 신규 수익원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트레이딩에서는 방향성 트레이딩, 채권 스프레드 포지션 등 다양한 투자 전략으로 시장 대응력 강화 및 해외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과 2019년 기획재정부의 최우수 및 우수 국고채 전문딜러(Primary Dealer)로 뽑힌 바 있다.
또 홀세일 부문은 기본 리서치와 국내·외 네트워크, 매매체결 역량을 바탕으로 기관투자자와 법인고객 대상 주식, 채권, 집합투자증권, 파생상품, 대체투자상품 등을 중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과 2020년 상반기 국민연금 위탁증권사 1등급으로 선정됐다.
또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사고 예방 활동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거래소 2018 컴플라이언스 대상에서 내부통제 개선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프로의 문화’ 뿌리내린 메리츠증권
최희문 부회장의 메리츠증권 경영 기조는 ‘프로의 문화’, ‘실질의 문화’, ‘수평적 조직의 문화’, ‘자유로운 소통의 문화’라는 4대 기업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연공서열이나 직위와 상관 없이 성과에 따라 객관적으로 책정되는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핵심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성과주의를 중시하면서도 고용안정성도 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직원수는 2020년 3분기 말 1438명으로 20년 전(2000년 말, 741명) 대비 두 배로 늘어 대형화로 발돋움했다.
평균 근속연수도 2020년 3분기 말 기준 6.2년으로 일각의 우려와 달리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희문 부회장은 ‘최고의 인재가 메리츠증권의 울타리 안에 차고 넘칠 수 있도록 하자’는 인재경영 철학으로 증권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일류 인재들이 모여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로 사업영토가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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