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상장 추진 발표 예상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중국 CATL 등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모기업인 LG화학도 LG에너지솔루션 출범 발표 당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IPO 준비에 약 1년이 소요되는 만큼 계획 연말에 해당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시 10조원 이상의 투자금 확보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 가치가 5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직접적으로 상장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투자와 조직 개편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보자”며 “무한경쟁이 펼쳐질 전세계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이기는 간단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품질 강화도 김 사장이 올해 중점을 둔 사항이다. 그는 기존 리툼이온전지의 효율성 강화, 배터리 임대·재사용 등 품질 혁신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기존 리튬이온전지는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고에너지밀도·급속충전·저원가 솔루션을 제공하며, 배터리관리 시스템(BMS)의 진단 기능 강화를 추진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품질을 배터리를 구현하겠다”며 “소재와 공정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혁신 전지 분야에서도 경쟁사보다 상품화의 시기나 제품의 완성도 면에서 앞서 갈 수 있도록 도전적인 시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축적해온 배터리 데이터 및 차량 운영 데이터를 활용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제조뿐만 아니라 배터리 리스나 리유즈에 필요한 인증 서비스 등 ‘Battery as a Service’ 모델도 적극 발굴하고 사업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자동차 제조사도 잠재적 경쟁자
김종현 사장이 투자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이전과 비교해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약 5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경쟁의 양상이 달라졌다고 지적한다.
2010년대 중반 경쟁이 본격화된 이 시장은 주행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1회 충전으로 얼마나 더 많이 달릴 수 있으냐가 전기차 배터리의 경쟁력이었다.
쉐보레 볼트가 약 400km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한 이후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주행거리 확대에 집중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국내에 본격 등장한 2010년대 후반 이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 초점은 충전 속도와 소형화로 바뀌었다. 모든 전기차가 300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한 가운데 얼마나 빠른 속도, 더 많은 배터리 탑재 등이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내재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점도 투자금 유치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테슬라, 쉐보레 등 제조사들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와의 경쟁력 차이가 있지만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는 이어 “제조사들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 자체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배터리 제조사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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