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은 쿠팡 창업 이후부터 계획해 왔다. 2013년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쿠팡 창업 1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에서 성장한 노하우와 쿠팡 브랜드를 가지고 2년 내 나스닥에 직접 상장,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상장으로 유치한 재원을 글로벌 진출에 활용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계획대로라면 2015년에는 미 증시에 입성했어야 하지만 당시 쿠팡은 상장 대신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후 쿠팡은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970억원, 2019년 약 7205억원의 적자를 내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도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수요 폭증으로 매출이 함께 늘었지만 방역활동과 고용 관련 지출도 커 적자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상장 추진을 위한 밑 작업이 활발해 보인다. 지난 7일 블룸버그 통신은 쿠팡이 올해 2분기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나스닥 상장을 위한 로드쇼(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최근 2년 사이 국내외 정·재계 거물급 인사를 잇따라 요직에 앉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나스닥 상장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2019년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으로 거론됐던 케빈 워시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고, 나이키와 월마트, 딜로이트 출신 재무 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선임했다. 작년에는 강한승닫기강한승기사 모아보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국내 출신 임원진 영입에 힘썼다. 실무 차원의 회계 인력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선 미 증시와 쿠팡의 재무 상황을 잘 아는 이들의 경험과 영향력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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