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서울 지역 빌라 투·스리룸의 전·월세 및 매매 거래량이 크게 줄고 가격은 오르는 등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대차 기간 연장으로 전세 매물이 줄고 소형 아파트 대체재로 빌라가 주목 받으면서 신중하게 매도 고민을 하면서다.
국내 최대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1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983건으로 전달 대비 16.23% 감소했으며 매매 거래량 역시 총 5022건으로 전달 대비 7.73% 떨어졌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전·월세 거래량의 경우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최근 1년간 집계한 월별 수치 중 최저치를 보였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면적 30㎡ 이하 원룸 전·월세 거래량은 전달 대비 4.97%로 비교적 감소폭이 적은 반면 전용면적 30㎡ 이상의 투·스리룸의 거래는 20% 이상 크게 하락했다. 특히 전용 30~45㎡ 거래량은 4164건, 전용 45~60㎡은 2782건으로 1년 중 가장 적은 거래량을 보였다.
반면 면적별 평균 전세보증금은 하락폭이 적거나 일부 상승하기도 했다. 전용 30~45㎡, 45~60㎡의 전세보증금은 전달 대비 3% 가량 소폭 상승했으며 전용 60~85㎡, 85~100㎡은 각각 0.68%, 0.91%로 차이가 미미했다. 전용 30㎡ 이하 원룸은 3.21% 하락했다.
매매 시장에서도 전용 30~85㎡ 투·스리룸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 11월 다세대·연립주택 면적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전용 30~85㎡ 거래량은 전달 대비 5.47%(193건) 하락했다. 전용 45~60㎡가 전월 대비 7.38%으로 가장 크게 올랐고 전용 30~85㎡, 60~85㎡가 각각 4.64%, 1.18% 상승했다. 30㎡ 이하 원룸은 매매 거래량도 12.2% 하락하고 가격도 9.19% 떨어졌다.
부동산 앱 다방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수요가 빌라로 넘어오면서 투·스리룸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여기에 전셋값 상승을 우려한 임차인들이 전세연장을 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룸 시장의 경우 겨울이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까지 대학 온라인 강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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