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2020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3.3% 상승했다.
공공기관인 한국부동산원과 민간기관인 KB부동산 리브온 모두 상승세를 조사 결과로 내놨지만 두 결과 수치는 큰 차이가 난다. 특히 연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이 3.3%, KB부동산 리브온이 8.4%로 2.5배가량 차이가 난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차이가 더욱 크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률을 0.26%로 나타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 0.9%, 5대 광역시 상승률 1.79%, 기타지방 상승률 1.1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국에서 매우 낮은 편에 속하고 있다.
두 기관의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만 비교해봐도 한국부동산원은 0.26%, KB부동산 리브온은 1.24%로 4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런 흐름은 수도권 조사 결과와 전세가격 상승률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달 수도권 매매가격 상승률은 0.66%, KB부동산 리브온은 1.29%로 2배에 가까운 차이가 있다.
동일한 주제를 조사하는 두 통계의 결과 차이는 표본에서 기인한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까지 2만8360개 수준의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표본으로 두고 있으며, KB부동산 리브온의 표본은 3만6300개 수준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이 28%가량 많다. 두 통계기관의 표본 차이는 주간 주택가격 조사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KB부동산리브온은 월간 표본과 동일한 36300개의 표본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주택가격 표본은 작년까지 9400개 수준이었다. 3배에 가까운 차이다. 이러한 표본 차이 때문에 두 기관의 주간 주택가격 조사결과는 월간 조사 결과보다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 신뢰성은 매년 문제점으로 제기되어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0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부동산 공공통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29일 정기 품질진단을 통해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개선 방안을 권고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통계청의 권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는 학회·전문가 및 민간기관 등이 공공통계 검증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과소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주간 아파트 표본 수도 늘어나게 된다.
주간조사 표본수는 2020년 9400개 수준에서 올해 3만2000개로 240% 증가하며, 월간조사 표본수는 2020년 2만8360개 수준에서 올해 4만6000개로 62% 확대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 달부터 주택통계 지수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세밀한 검증을 통해 표본재설계 등 주요과제를 조속히 이행할 계획이다. 그간 주된 비교사항이었던 민간기관과의 표본 수 차이가 감소한만큼 앞으로의 조사 결과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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