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전(자동차·화학·전자반도체)’을 중심으로 꿈의 고지로 여겨졌던 ‘코스피 3000포인트-코스닥 1000포인트 시대’를 예상하는 강세장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기나긴 박스권을 뚫고 존재감을 부각한 한국 증시는 올해 낙관적 전망으로 장을 열고 있다.
3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국내 증권사 중 KB, 신한, 한투, 대신, NH, 현대차, 한화, 하이, 흥국 등 증권사가 2021년 코스피 전망치 목표 상단을 3000포인트 이상으로 제시했다.
코스피 목표상단 3300을 제시한 KB증권 이은택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당기고 있다”며 “달러약세 추세 강화가 더해지며 원자재와 신흥국 통화 강세는 시크리컬 업종(경기민감주)과 내수업종의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차·화·전’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손꼽힌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이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였다면 2021년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정상화로 가는 실적장세가 될 것”이라며 “실적이 회복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 투자 성과 차이가 확연히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저금리로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증시 대기자금이 여전히 두터운 만큼 수급 주체를 바꿔가며 지수 하단을 견고히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증권사 증시 전망치는 통상 지표를 낙관적으로 반영한 ‘장밋빛’ 목표치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 전반적으로 현재 장세가 실물과 괴리가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 3월 공매도 금지가 마무리되면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2021년 봄이 증시 방향성에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3월 전후로 N자형 상승 첫 번째 상승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도 관심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돌파도 관심사다. 글로벌 IB(투자은행)인 JP모건은 2021년 코스피가 국내 주요 증권사보다 높은 3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기업이익이 큰 폭 증가하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시중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봤다.
선진국 지수 편입도 과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한국 증시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약 60조원 규모 안정적 기반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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