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20년 기가지니 말해랭킹’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기가지니 말해랭킹’은 KT의 AI 서비스인 ‘기가지니’의 270만 사용자들의 대화를 종합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2019년부터 발표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기가지니 이용 패턴도 홈 서비스 위주로 나타났다. 특히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트레이닝’ 관련 발화량이 전년 대비 87% 늘었다.
홈트레이닝 관련 발화 중 ‘요가’가 113.7%로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스트레칭(102.6%), 필라테스(96.5%)가 뒤를 이었다. 복근(68.0%)과 다이어트(48.5%)의 발화량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AI 키즈 서비스의 이용량도 전년 대비 140%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기가지니 노래방 서비스도 8월 이후 상반기 대비 이용량이 61% 증가했다. 특히 트로트와 가요 외에도 동요인 ‘섬 집 아기’가 타 인기곡들을 제치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최근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아기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면서, 자장가로 많이 불리는 ‘섬 집 아기’의 인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고객의 음악, VOD 등 미디어 활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음성으로 VOD를 실행한 톱10의 장르 중 키즈가 5편, 예능은 5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예능 7편, 키즈 3편으로 순위가 역전되는 등 성인들이 많이 시청하는 예능이 강세를 보였다.
VOD 실행 콘텐츠 순위에서도 예능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 2019년 VOD 실행 1위는 압도적으로 ‘뽀로로’였다면, 2020년에는 ‘맛있는 녀석들’이 1위에 올랐다. ‘뽀로로’는 4위로 떨어졌다.
KT는 “코로나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직장인과 학생 등 기가지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성인 연령층이 많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트로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를 보였다. VOD의 경우 2019년 ‘미스트롯’ 이용량 대비 2020년 ‘미스터트롯’의 VOD 시청 건수는 376% 증가했다. 인기 뮤지션 톱10에도 나훈아(4위), 임영웅(6위), 영탁(7위) 등 3명의 트로트 뮤지션이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영화 ‘기생충’과 관련된 대화는 지난 2월 아카데미 수상 시점에 평월 대비 472% 상승했다. 관련 발화 순위는 1위 기생충, 2위 봉준호 감독, 3위 송강호, 4위 오스카상, 5위 조여정 순이었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감독이나 배우 등 관련 정보 탐색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는 KT가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가지니로 넷플릭스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넷플릭스’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올해 프로야구도 무관중 경기가 지속되면서 이와 관련된 대화도 지난해보다 48% 증가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 상무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 따라 집콕생활이 늘면서 기가지니를 각 가정에서 더욱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더욱 스마트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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