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5조 5750억원이다. 이는 2018년 14조 2902억원보다 9.0% 증가한 셈이다. 또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10년간 국내 게임 시장 규모 증가율은 연평균 9%대를 유지하며, 높은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이용자들이 쉽고 언제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한 게임을 많이 즐기면서, PC 플랫폼보다 모바일 플랫폼이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7년 이후로는 모바일 게임이 PC 시장보다 커졌다. 2019년 모바일 게임 매출은 7조7300억원으로 전체 게임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 2020년을 대표한 모바일 MMORPG는?
모바일 게임은 아케이드, 퍼즐, 레이싱, RPG(역할수행게임) 등 수많은 분야로 나뉘지만, 그중에서도 매출 톱은 단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PC게임인 ‘리니지’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리니지2M’은 2019년 11월에 출시됐다. 올해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 2위를 지키고 있다.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에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앱애니가 지난 21일 공개한 ‘2020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리니지2M’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리니지M’이었다.
리니지M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1분기 ‘리니지2M’을 대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자체 IP(지식재산권)인 ‘세븐나이츠’의 신작인 ‘세븐나이츠2’를 출시했다. 이는 전작 ‘세븐나이츠’의 20년 후 세계를 담은 내용으로, 원작과 달리 실시간 전투를 기반으로 한 영웅 수집형 모바일 MMORPG다.
‘세븐나이츠2’는 첫 공개 당시 원작과 달리 실사풍 그래픽으로 구현돼, 유저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첫 공개 당시와는 달리 출시 하루 전날 진행한 사전 다운로드에서는 애플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했으며, 출시 당일에는 사용자 수 47만1642명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출시 이후인 11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를 내년 일본과 아시아, 북미 시장 등의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이다.
넥슨은 지난 7월 슈퍼캣과 공동 개발한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을 출시했다. ‘바람의나라’는 24년간 서비스 중인 넥슨의 첫 번째 지식재산권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대부분 원작과 비슷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을 고려해 사용자 환경(UI)을 최적화하고, 유저 간 전투(PvP) 콘텐츠는 자동 매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게임은 사전 등록 열흘 만에 100만명 이상의 예약자가 몰렸으며, 출시 19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리니지2M’을 밀어내고 매출 2위에 오르며, ‘바람의나라’ IP의 위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월부터 ‘리니지2M’에 2위를 내어주다, 현재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4399 코리아의 ‘기적의 검’ 등에 밀려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V4’도 넥슨의 대표적인 모바일 MMORPG다. ‘V4’는 넷게임즈에서 개발한 MMORPG로, 지난달 열린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1주년 업데이트를 시행한 뒤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 내년에도 모바일 MMORPG 대거 출시
국내 게임사들은 내년에도 모바일 MMORPG 게임을 대거 선보이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을 내년 1월 출시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약 11년간 서비스한 트릭스터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을 ‘귀여운 리니지’라고 소개한다. 이 게임은 아기자기한 2D 도트풍 그래픽, 독창적인 드릴 액션 등 원작의 주요 재미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미완성의 결말로 아쉬움을 남겼던 트릭스터의 에피소드도 ‘트릭스터M’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트릭스터M은 사전 예약에만 300만명(11월 30일 기준)이 넘게 몰리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사전 캐릭터 생성에서 준비된 60개 서버가 조기 마감되며, 각 서버의 수용 인원을 증설하기도 했다.
또 리니지M 시리즈에 이은 대작 ‘블레이드앤소울2’를 내년 1분기 중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원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은 동양풍 일러스트와 화려한 액션, 탄탄한 스토리를 갖춰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의 상을 수상하며, 국내 MMORPG의 수준을 성장시키는데 기여한 바 있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면서, 유저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연달아 흥행시킨 엔씨소프트가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까지 흥행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넷마블은 내년에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을 출시 준비 중이다.
특히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지난 11월 출시된 ‘세븐나이츠2’의 차기작으로, 세븐나이츠의 IP를 더욱 강화해나간다. 이는 지난해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9’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다양한 무기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면서 전투를 진행하는 등 전작과 차별화된 플레이를 구현한다.
생존형 MMORPG ‘제2의 나라’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가 참여한 ‘니코쿠니’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즉, 넷마블과 지브리의 협업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현재 ‘제2의 나라’는 자체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올해 PC MMORPG ‘엘리온(ELYON)’을 출시한 카카오게임즈는 내년에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를 대표하는 폭풍의 신이자 군신으로 불리는 ‘오딘’과 그를 보필하는 전사들이 머무는 궁전 ‘발할라’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서사를 콘셉트로 한 게임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은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20’에서 처음으로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이 티저는 현재 누적 조회 수 220만 이상을 기록하며, 유저들 사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딘’은 모바일과 PC 온라인에서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4와 콘솔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함께 사용해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을 바탕으로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4개의 거대한 대륙을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를 갖췄다.
오딘의 국내 및 대만 지역 판권을 보유한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오딘’의 대만 공식 티저 사이트와 유튜브 공식 계정을 오픈했다. 또한 오딘의 대만 현지 서비스명을 ‘오딘:신반(奥丁: 神叛)’으로 결정하며, 국내와 함께 대만에도 출시 준비 중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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