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연말까지 새로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집단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이 기존 신용대출 잔액과 합해 1억원을 초과하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막는다. 대출 심사는 가능하며 대출 희망일이 내년 1월 이후인 건은 제한 사항이 없다.
국민은행은 지난 9일부터 연말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모집도 전면 중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춘다. 기존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는 특정 직군별 상품에 따라 2억5000만∼3억원이었다. 하나은행도 전문직에 대한 대출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925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8494억원 증가했다. 개인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8월(4조705억원) 역대 최대치를 찍고 9월(2조1121억원)과 10월(2조4563억원) 2조원대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8월에 기록했던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3일 연봉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 등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뒤 미리 대출을 받아놓자는 가수요가 몰린 결과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부원장보 주재로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 임원(부행장급)들과 '가계 대출 관리 동향 및 점검' 화상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지난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한 점을 지적하며 당초 은행들이 제출한 연내 가계대출 총량관리 계획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경고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월별 신용대출 증가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신용대출 증가폭을 월평균 2조원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관리방안을 마련해 금감원에 제출했다.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는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133조5689억원으로 지난달 말(133조6925억원)보다 1235억원 줄었다. 주담대 잔액도 같은 기간 470조4238억원에서 469조9292억원으로 4946억원 감소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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