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의 이재윤 연구원은 "지난 11월부터 개인은 코스피를 1.4조원 순매도한 가운데 삼성전자 우선주 다음으로 KODEX 200 선물인버스2X(곱버스)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면서 곱버스가 가진 약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하고 있는 ETF도 KODEX인버스로, 한달간 1,718억원 순매수하며 역시 인버스에 투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 11월 코스피 14.3% 급등은 역대 코스피 월간 수익률 중 15위로 2001년 11월 이래 최고치였다"고 지적했다.
■ 곱버스, 눈에 보이는 것 보다 위험 더 커
지난 11월부터 현재까지 KOSPI200은 18.8% 상승한 가운데, KODEX200 선물인버스2X는 30.2%의 누적 손실을 기록 중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은 지난 3월 중순부터 10월을 제외하고 KODEX200 선물인버스2X에 대체적으로 매수세를 지속 중이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 상승으로 선물인버스2X로 손실이 크다하더라도, 계속 홀딩 하기보다는 빠른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의 경우 변동성이 클수록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기초자산 KOSPI200선물지수의 일일변동률의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ETF이기 때문에 보유기간 동안 주가지수가 하락하더라도 그동안 변동성이 크다면, 누적수익률에서 레버리지 효과는 작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KOSPI200선물지수가 100 → 90(-10%) → 108(+20%) → 97.2(-10%) → 106.9(+10%) → 96.23(-10%)로 움직일 시, 보유기간 -3.8% 하락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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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200선물인버스2X: 100 → 120(+20%) → 72(-40%) → 86.4(+20%) → 69.12(-20%) → 82.94(+20%)로 누적수익률이 -17.1%로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일수록 주가지수의 등락 없이 꾸준히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인버스 ETF는 장기보유에 불리한 구조라는 것이다.
아울러 롤오버(월물교체) 비용으로 인한 수익률 악화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방향과 별개로, 인버스 ETF의 경우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3개월간의 만기 때마다 롤오버 효과가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면서 "인버스 ETF의 경우, 근월물보다 원월물이 가격이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에서 스프레드 만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레버리지일 경우 비용이 2배(만기전까지 매도 포지션으로 잡았던 최근월물을 매수하고, 차근월물을 매도하는 포지션을 잡아야하는데 최근월물보다 차근월물의 가격이 더 낮다면, 상대적으로 고평가인 최근월물을 사고 저평가인 차근월물을 매수해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라고 밝혔다.
현재 최근월물은 12월물로 만기일(12/10) 전까지 롤오버를 완료해야하는데 12월 8일 기준 (내년3월물-올해12월물) 스프레드는 -5.0pt로 손실 중이라고 밝혔다.
통상 KOSPI200선물 3월물은 12월 배당효과 때문에 백워데이션을 보이지만, 올해의 경우 스프레드 차이가 과거 평균보다 더 커 비용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년6월물-3월물 스프레드도 현재기준으로는 -0.5pt이며 백워데이션인 상황으로 롤오버 비용 발생 가능성이 커 장기 보유가 불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배당주,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장기보유가 불리하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곱버스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적인 측면에서도 투자 유의가 필요한 곱버스 투자보다는 연말을 맞아 계절적으로 배당매력도가 높은 종목들이 안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펀더멘털이 견조한 종목이 긍정적"이라며 "배당락일(12/29) 전, 28일까지는 해당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내년 실적을 견인할 반도체, 자동차, ITSW, 화학 업종 등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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