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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김해준·박봉권 체제 첫 해 전진행보

기사입력 : 2020-12-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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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평사 신용등급 AA-로 상향
연간 최대실적 도전…신사업 확대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 사진= 교보증권이미지 확대보기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 사진= 교보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교보증권이 김해준·박봉권 각자대표 이사 체제 첫 해에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연간 실적에서 사상 최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수익구조 다변화, 자본 완충력 기반으로 신규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 IB 밀고, 증자 끌고…중소형 한계 돌파

4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등급평가를 종합하면, 2020년 11월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잇따라 상향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최고 수준으로 교보증권은 'AA급' 증권사로 도약하게 됐다.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상향 배경으로 기존 자산운용 및 IB 중심의 이익창출력,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개선, 보수적인 위험인수성향과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꼽았다.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2.0% 수준으로 중소형사 평균(1.7%) 대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고, 2015년 이후 5년간 ROE(자기자본이익률) 약 9%대, ROA(총자산수익률) 1%를 꾸준히 웃돌아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동안 교보증권은 초대형 IB 위주 시장환경에서 사업다각화에 힘을 실어왔다.

2010년대 초부터 부동산금융, FICC(채권·외환·상품) 사업을 시작했고, 여기에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 해외선물, 해외주식, 자산유동화 관련 인수 및 주선, 금융자문, 기업공개, 스팩 상장 등 다각화를 통해 리테일 중심의 중소형사 한계를 극복하는데 주력했다.

또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비율을 대폭 개선했다. 유동성 비율이 2020년 9월 말 125.1%로 큰 폭 상승했고,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도 62%(2020년 9월 말)로 권고기준인 100% 이하로 확 줄였다.

교보증권은 올해 6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1조2311억원(2020년 9월 말)으로 커져 자본완충력이 높아졌다.

2020년 9월말 기준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비율은 416.7%, 순자본비율은 617.3%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됐다.

◇ "신용등급 상향, 영업력 향상 기여할 것"

교보증권은 대한민국 증권업 1호 증권사로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이했다. 사상 최대 이익을 정조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2020년 연간 순이익 목표치(800억원)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연간 누적 순이익이 835억원 규모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2020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이미 745억원인 만큼 실적 최고점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자대표 체제에서 성과 측면도 관심사다. 교보증권은 2020년 2월 교보생명 부사장을 지낸 박봉권 현 사장을 선임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기존 '장수 CEO(최고경영자)' 김해준 사장과 각자대표 이사 체제를 공식 출범했다.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면 각자대표 체제가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보증권은 신용등급 상향을 바탕으로 사업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기존 사업부문은 경쟁력을 높여 수익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교보증권 측은 "자산운용 부문은 AI(인공지능) 기반 거래 전략 및 플랫폼 개발, IB 부문은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비주거용 딜(Deal) 확대, 소규모 도시 재생사업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WM(자산관리)부문은 외화 MMF제도 도입을 활용한 단기 맞춤형 신탁상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신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혁신 기반 신규사업 진출도 타진하기로 했다. 교보증권 측은 "모든 사업부문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신용등급 상향은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해 개인 및 기관 영업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미래 수익창출이 큰 신사업에 투자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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