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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사명변경 바람…"이종사업과 융합"

기사입력 : 2020-12-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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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종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먹거리를 찾으려는 국내 기업들이 최근 사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사명변경 추진을 공식화했다. SK 하이퍼커넥트, SK T스퀘어, SK투모로우, SK테크놀로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에너지, SK케미칼, SK건설 등도 사명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도 사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사명에서 '자동차'를 빼고 '기아'로 단순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명 뿐만 아니라 CI, 슬로건, 디자인 방향성 등 기업 정체성과 관련한 전 부문을 바꾸는 내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사명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빼는 방향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9월 '엔씨'로 상호변경을 위한 가등기를 신청했다. 회사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변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올해초 기존 CI에서 '소프트(SOFT)'를 뗀 '엔씨(NC)'로 변경한 바 있다.

전기차 콘셉트 '이매진 바이 기아'에 적용된 기아차 로고.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콘셉트 '이매진 바이 기아'에 적용된 기아차 로고.
엔씨소프트 새 CI.
엔씨소프트 새 CI.


1990년 중반부터 2010년대 초까지 사명변경 바람이 분 적 있다. 금성사가 LG로, 선경이 SK로, 한국통신이 KT로 사명을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해외 공략을 위해 한글에서 영문 사명으로 바꾼 점이 특징이다.

이와 달리 최근 사명변경은 사업 체질전환과 더 깊은 관계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종산업간 융합이 활발할 상황에서 사명에 업종을 특정하면 기업 이미지가 고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SK그룹에서 사명변경을 주도하고 있는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부회장은 2017년 "텔레콤이란 단어로 회사의 비전과 미래를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도 적극 지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기업 이름에 에너지, 화학 등이 들어가면 딥체인지를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전기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사명은 자칫 전통 자동차 제조기업이란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신생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2017년 태양광 등 에너지사업에 진출하며 사명에서 '모터스'를 떼어낸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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