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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 투자 판도를 바꾼다 (3) 지자체마다 ‘뉴딜시티’ 선봉장 서기 사활

기사입력 : 2020-12-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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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산업 일대 부동산 관심 집중

‘한국판 뉴딜’ 투자 판도를 바꾼다 (3) 지자체마다 ‘뉴딜시티’ 선봉장 서기 사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미래성장동력 육성 사업인 ‘K-뉴딜’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면서 핵심사업 분야에도 기대감이 들끓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의 의도대로라면 해당 사업과 관련된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지자체들도 한국판 뉴딜이 국내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할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해, 이를 새로운 발전 기회로 삼기 위한 ‘지역형 뉴딜’ 선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부의 지도도 바뀔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래 먹거리’를 쥔 지역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산업 생태계 변화로 재편되는 경제 구조…‘BBIG’ 등 미래 산업 관련 주목

경제 구조가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친 곳은 주식시장에서다. 국내 산업 트렌드가 바뀌어감에 따라 이른바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로 불리는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 7개 종목(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NAVER, 카카오, 엔씨소프트)은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달하면서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의 흐름이 이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BBIG’가 뜨자 이 같은 미래 산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들도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에 힘입어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경제산업 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글로벌 경제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과 함께 국내 주식 및 부동산 시장에서는 투자 지도가 대대적으로 개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정부는 부산·울산·광주·대구·대전광역시 등 지방 대도시 5곳의 도심에 ‘판교 제2테크노밸리’와 같은 산업, 주거, 문화 공간을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는 ‘도심융합특구 조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열린 제27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안건으로 도심융합특구 조성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밝힌 도심융합특구의 모델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 ‘판교 제2테크노밸리’다.

국토부는 “지방 광역시에 선도 사업을 시행 후 효과를 분석해 인구 50만명 이상 등 일정 규모 이상 도시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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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판교 등 미래 성장동력 인프라 갖춘 ‘뉴딜시티’에 관심 고조

부동산 시장에서는 K-뉴딜 관련 인프라가 마련된 ‘뉴딜시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내에서는 바이오 주의 대표격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는 인천시 송도국제도시가 급부상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는 연간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은 56만L로 샌프란시스코(44만L)를 제치고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쌍두마차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위치한다. 수원과 화성은 삼성전자 본사를 비롯해 반도체, 전자 등 삼성 계열·협력사들이 위치해 부를 끌어 모으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는 오는 2025년까지 1,398억원을 투입해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700개 기업을 유치해 약 2만명을 고용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디지털혁신밸리와 스마트 시티 등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송도와 마찬가지로 ‘K-뉴딜’ 핵심 종목인 IT기업들이 자리하는 판교테크노밸리 일대도 ‘뉴딜시티’ 타이틀이 달릴 전망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판교 테크노밸리는 지난해 총 매출 107조 2,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점차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거듭된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해당 지역들의 부동산 시장은 한국판 뉴딜의 영향을 받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중순 송도에서 분양에 나섰던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는 44.75대 1의 평균 경쟁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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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7월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은 전용면적 98㎡ 기준 21억 7,000만원을 기록하면서 2년 전 대비 4억 2,000만원가량 올랐다.

송도에서는 ‘더샵 퍼스트파크’가 동기간 기준 2억 7,000만원 오른 9억 4,000만원(전용 96㎡)에 실거래 되며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판교 ‘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98㎡는 6월 20억원을 찍었다. 올해 송도에 분양된 3개 단지 청약에는 11만개가 넘는 1순위 통장이 쏟아지기도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도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수원(13.01%), 화성(12.10%) 순이었다.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관계자는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은 고소득 직업군이 다수 포진해 있는 데다가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높다”면서 “공급물량 축소와 전셋값 상승으로 신규 물량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으며, 대기수요들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창원, 울산, 거제 등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중심의 도시는 제조업 불황으로 지역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혜 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유망산업의 유무가 지역 경제, 특히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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