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임기 2년에 1년을 연장하는 기존의 룰을 타파한 양 사장은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을 맡다가 지난 2008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긴 뒤 이사회 사무국장, 2010년 경영관리부장을 거치고 2014년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일하며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에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 받는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15년 말, KB손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바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양종희 사장에 대한 사내 평가가 굉장히 좋다"며, "특히, 기업이 지니는 본질적인 가치를 의미하는 '내재가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증하듯 KB손보는 대표 앱 'KB손해보험'을 통해 계약 관리, 보상, 대출, 건강정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난 10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175만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기업의 역량을 소비자 개개인의 각기 다른 행동 패턴을 고려한 개인화 서비스 개발에 쏟아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해 고객에 따라 초기 화면, 보험 정보 안내 메시지가 달라지게 하고 '보험계약조회' 서비스로 타사에서 유지 중인 계약 내용 또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전략적 시도로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는 3년 연속 감소했으며, 취임 첫 해 0.2%를 기록한 불완전 판매율은 지난해 기준 0.05%로 개선되었다.
한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다수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개선되어 많은 CEO의 연임을 예상하는 가운데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18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473억 원) 감소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러나 지난해 내재가치가 전년대비 40.2% 성장해 6조 6070억 원을 기록한 점은 양 사장이 취임 이후 장기보장성보험, 신계약가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성과를 분석되는 만큼 양 사장의 4연임은 긍정적으로 예측된다.
양 사장은 KT와 제휴해 병원 무인기계를 통한 전자문서 전송 방식의 실손보험금 청구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위례에 도심형 프리미엄 요양시설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를 개소해 내년 안에 서울, 수도권에 2호, 3호 사업장 오픈 계획을 밝히는 등 통신, 병원, 헬스케어 업체와의 제휴로 신시장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는 과거 LIG손해보험 인수에 공을 세운 양 사장이 연임될 경우 최근 자회사 편입이 완료된 푸르덴셜생명의 조직 내 안착에 힘을 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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