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2020년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잠정)으로 1284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현대차증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증권 측은 “최 사장은 취임 초부터 꾸준히 수익원 다변화를 강조해 왔다”며 “특정 사업부문에 편중되지 않는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올해 불안한 시장 속에서도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다각화 성과는 지표상으로도 확인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누계 순영업수익 중 각 사업부문별 순영업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IB 38.8%, 리테일 27.4%, PI(자기자본투자)·채권 32.1%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가운데서도 특히 ‘인천 항동 저온물류센터 투자(1650억원)’, ‘다산지금지구 상업복합 시설 개발사업 인수주선(2600억원)’ 등의 딜을 유치하며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또 그동안 잠잠했던 ECM(주식자본시장) 부문에서도 시동을 걸었다. 올들어 현대차증권은 명신산업의 IPO(기업공개) 주관과 2개의 스팩 상장에 나섰다. 이중 ‘에이치엠씨제4호스팩’이 코스닥에 상장(7월 29일)했고, 명신산업도 수요예측 일정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 8월과 9월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서비스 첫 달인 7월 말 대비해서 각각 58.7%, 257.5%씩 증가했다. 해외주식 고객자산도 같은 기간 각각 135.4%, 263%씩 늘었다. 내년 3월에는 중국, 홍콩 등 해외주식 거래서비스 대상국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재무 전문가로 불리는데 리스크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초기인 올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으로 약 4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부동산PF 유동화증권과 관련된 우려에서 비켜갈 수 있었다.
지난해 자본확충을 거쳐 자기자본 1조원(2020년 상반기 기준)을 돌파한 현대차증권은 몸집을 불렸음에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2020년 9월말 기준 우발채무 비중은 57.0%이고, NCR(순자본비율) 추정치는 3분기 기준 481.9%로 중소형사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9월말 기준 12.1%(연환산)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개선됐다.
특히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자기자본 기본요건을 갖췄고 3분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이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올해 8월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차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중장기 측면에서 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ESG 총괄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전사 단위 협의 조직인 ‘ESG 협의회’를 구성했다. ESG 관련 정책을 제·개정하고 데이터 관리와 공시기능도 강화했다.
그 결과 현대차증권은 올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ESG 평가에서 증권사 중 최고등급인 통합 A등급을 받는 성과를 냈다. 이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대우뿐이다.
현대차증권 측은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급변하는 디지털 변화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환경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