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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경제가 되기까지] KIST 윤석진 원장 "K-SCIENCE 과학자의 수월성과 자긍심을 끌어 올려라"

기사입력 : 2020-11-12 13:44

(최종수정 2020-11-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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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인정하는 도전하는 연구문화 만드는 KIST 윤석진 원장 인터뷰

KIST본원 최형섭 장관 탄신 100주년기념 전시물(사진 : KIST제공)이미지 확대보기
KIST본원 최형섭 장관 탄신 100주년기념 전시물(사진 : KIST제공)
[한국금융신문 이근영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원장 윤석진)은 지난 11월 2일(월) 한국 과학기술의 기틀을 세운 故 송곡 최형섭 박사의 탄신 100주년 기념하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KIST,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가 공동 주최로 과학기술계가 함께 최형섭 박사의 공적과 연구자 덕목을 되새겼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은 1966년 최초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과학기술공동체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약의 주체로서 상징성이 크다. KIST의 수장 윤석진 원장을 만났다.

사진 KIST 윤석진 원장(제공:KIST, 그래픽: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KIST 윤석진 원장(제공:KIST, 그래픽:한국금융신문)
Q1. 故 최형섭 장관 탄신 100주년 심포지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행사의 취지는 무엇인가?

“부귀영화와 직위에 연연하지 말고, 시간에 초연해 연구에 몰입하고, 아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반성하라.”

故 최형섭 박사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 그분의 철학, 열정을 되새길 필요를 공감했다. 송곡 최형섭 박사(1920.11.2~2004.5.29)는 초대 한국과학기술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평생을 대한민국 한국과학기술 분야의 개척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그가 평소에 자주 언급한 “부귀영화와 직위에 연연하지 말고, 시간에 초연해 연구에 몰입하고, 아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반성하라.”와 연구자의 덕목은 현세대의 연구자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연구자들이 그의 정신을 이어 미래를 여는 연구에 큰 동기 부여를 받기를 바라며 자리를 마련했다.

Q2. 최형섭 장관은 탁월한 연구자이자 최고의 연구경영자로서 업적을 평가받는다. 최초의 정부출연연구소로서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이 큰 KIST의 수장으로서 핵심이 되는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정부출연연구소의 수장으로서 연구업적과 연구경영의 균형이 중요하다. 국가와 사회를 위한 임무도 수행해야 하니 수월성 연구를 주도하며 세계적인 최고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연구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가 핵심이다. 수평적인 소통과 자율 그리고 권한을 주어야 한다. ‘연구업적의 수월성 그리고 연구자의 자존감과 책임 의식’을 핵심 가치로 꼽는다. 연구자의 자존감을 높이고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수평적인 문화를 확립할 것이다.

Q3.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강조하셨다. 관련하여 어떤 시책을 적용하고 있는가?

연구소 본부 중심으로 상당한 권한을 위임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 주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인 '매트릭스 시스템'을 운영해 경직성을 줄이고 유연성을 키울 계획이다. 단순하게 메신저 역할만 하는 보직자가 아닌 의사결정자로서 중간 보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대를 선도하는 젊은 과학자들의 창의성을 가로막지 않는 방향을 제시하는 코치로서 보직자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비 보직자들로 구성된 '더 좋은 직장 만들기 위원회'를 통해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했다. 새로운 아젠다를 발굴하고 한계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일연을 활동을 상시로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하고 반기별로 전 직원과 타운홀 미팅으로 소통하고 있다.

Q4. 연구자의 자존감이나 자긍심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제도와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하다. 최근 KIST가 제시한 ‘실패해도 과정을 인정하는 도전적인 연구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국제협력 세계 선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것들은 과감하게 혁신할 것이다. 정량지표 기반 평가를 폐지하고 맞춤형 항목으로 평가 단계도 줄였다. 한국적 R&D를 확립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인정해 포상함으로써 도전적인 연구를 장려하는 '그랜드 챌린지' 문화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영역의 세계 최초의 연구를 시도할 수 있는 연구문화를 장려하여 과감하고 두려움 없는 조직으로 만들려 한다.

끝으로 윤 원장은 "나름의 소신으로 주도하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주변의 관심과 걱정이 많다." 라면서 "연구자가 자부심을 품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위해 인식과 사고의 변화가 시급하다" 며 연구문화를 강조했다.

이근영 기자 geunyung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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