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연이틀 금리가 낮아진 가운데 추가 강세엔 좀더 조심스러워질 듯하다.
미국 대선이 끝난 뒤 열린 FOMC에선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과 자산매입 유지 스탠스가 유지됐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0.00~0.25%로 동결하고, 국채 및 모기지담보증권도 최소한 현재 속도로 계속 매입하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연준 이벤트에서 크게 시선을 끌 만한 구체적인 변화는 없었다.
■ 뉴욕 주가 급등세 지속...미국채 금리는 속락 후 숨고르기
미국 의회가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나눠진 양분 상황을 유지하면서 트럼프닫기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42.52포인트(1.95%) 높아진 2만8,390.1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67.01포인트(1.95%) 오른 3,510.45, 나스닥은 300.15포인트(2.59%) 상승한 1만1,890.9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4.1%, 정보기술주는 3.1% 급등했다. 금융주는 2.5%, 산업주는 2.3% 상승했다. 개별종목 중에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3% 이상 뛰었고 페이북과 아마존은 2% 넘게 올랐다.
주가지수가 급등하는 등 위험선호가 이어지자 달러화 가치는 속락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88% 내린 92.5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90% 오른 1,1828달러, 파운드/달러는 1.16% 급등한 1.3140달러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의 양적완화 확대 소식 후 파운드/달러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영란은행의 QE 규모는 7450억파운드에서 8950억파운드로 커지며 예상치(1000억파운드)을 웃돌았다.
미국채 시장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선거가 끝난 뒤 급락했던 미국채 금리는 추가 하락을 자제했다. 금리가 0.9%에 바짝 붙었다가 선거후 10bp 넘게 빠진 뒤 일단 숨을 고른 것이다.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채권을 압박했으나 금리를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25bp 오른 0.769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24bp 하락한 1.530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79bp 상승한 0.1526%, 국채5년물도 0.79bp 반등한 0.3338%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일만에 하락했다. 블루웨이브 무산에 따른 대규모 부양책 기대 약화가 유가를 압박했으며,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 따른 수요부진 우려도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36센트(0.9%) 낮아진 배럴당 38.7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0센트(0.7%) 내린 배럴당 40.93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트윗 등 통해 '선거 사기' 주장 이어나가
미국 대선과 관련된 트럼프와 바이든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을 해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연말로 다가가면서 투자자들의 매매의지가 줄어들 수 있지만 언제든 대외 요인이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결과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계속해서 '사기를 멈추라'(STOP THE FRAUD)는 주장을 펼쳤다. 트위터 측에서 경고딱지를 붙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바이든이 (승리를) 주장한 주(州)는 우리에 의해 '유권자 사기'와 '주 선거 사기' 문제로 법적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수 많은 증가가 있다. 단지 미디어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 아메리카 퍼스트"라고 적었다.
또 "펜실베이니아의 큰 법적인 승리, 개표를 멈추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편투표만 없었으면 네바다 주에서 확실히 이겼다는 내용을 인용하기도 하는 등 선거 결과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초중반 계속 앞서고 있다가 후반부에 우편투표로 역전당한 데 대해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 국고10년 최근 1.6% 넘었다가 1.5%대 초반으로...추가 강세룸 한계도 고려
투자자들은 금리 되돌림 룸과 함께 추가적인 강세룸의 한계도 같이 고려하고 있다.
일부에선 다시 국고3년 0.9%, 국고10년 1.5%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국고3년 최종호가는 10월 하순이 시작된 10월 20일 이후 줄곧 0.9%대를 기록 중인 가운데 여전히 미국 경기부양에 대한 경계감 등이 많이 반영돼 있어 되돌림 모멘텀이 좀더 이어질 개연성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국고3년 0.9%, 국고10년 1.5% 아래 쪽은 레벨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지금 수준에서 금리 하락룸 역시 한계가 있다는 관점이 강하다.
국고3년이 미국 선거에 대한 경계감으로 1.6%를 살짝 넘었다가 이미 1.5%대 초반으로 내려온 상황에서 더 욕심을 내긴 어렵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시장이 당장은 레인지 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운 가운데 연말 수급과 물량 부담, 내년 수급 등을 감안해 대응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 역시 강한 편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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