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은 부양책 불확실성과 미국과 유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달러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협상 재개 기대가 이들 통화의 강세를 끌어냈고, 미 주식시장과 달리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또한 달러 하락을 부추겼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9% 내린 93.4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4% 높아진 1.1770달러를, 파운드/달러도 0.19% 오른 1.294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와의 미래관계 협상에 걸림돌이 돼온 국내시장 법안 관련 입장에서 한발 물러설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다시 강화하기로 하면서 브렉시트는 막판 타결에 대한 가능성이 한층 고조됐다.
달러/위안도 내리막을 이어갔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19% 내린 6.6811위안에 거래됐다.
반면 미 주식시장은 곤두박질치며 달러화 추가 하락에 발목을 잡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89포인트(1.44%) 낮아진 2만8,195.42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00포인트나 오르기도 했으나, 방향을 바꿔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89포인트(1.63%) 내린 3,426.92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 9월 23일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2.67포인트(1.65%) 하락한 1만1,478.88을 나타냈다. 닷새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 2일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이처럼 서울환시를 둘러싼 시장 가격 변수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해 있다. 하지만 달러/원은 상승보다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린다.
미 주식시장을 아래로 끌어내린 미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이 장 마감 이후 완화됐기 때문이다.
뉴욕장 마감 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변인인 드루 해밀이 자신의 트위터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오후에 한 전화통화에서 상호 이견을 계속 좁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화요일 밤까지 대선 전 법안 통과 여부가 명확해질 것으로 여전히 희망한다"며 "두 사람이 내일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 주가지수선물은 0.5% 내외 동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 하락을 자극한 부양책 불확실성이 아시아 시장에서는 크게 완화된 만큼 국내 금융시장은 리스크온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다"며 "만일 미 주식시장 하락에도 불구 코스피가 위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달러/원은 1,140원선 아래로 내려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38~1,144원으로 예상된다"면서 "부양책 관련 이슈가 달러/원의 장중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나, 달러/위안 하락과 함께 부양책 합의 기대는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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