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3일(현지시각) 신제품 공개행사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아이폰12 시리즈 4종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12 시리즈는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다.
이번 아이폰12 시리즈에서 눈여결 볼 점은 ‘미니’ 라인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애플이 처음으로 라인업에 ‘미니’를 추가하면서, 향후 출시될 아이폰 시리즈에도 ‘미니’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2부터 새롭게 추가된 ‘미니’모델은 5.4인치로 지난 5월 출시된 아이폰SE 보다는 크고 지난 2017년 출시된 아이폰8보다는 작다. 애플은 아이폰12 미니를 소개하며 “세상에서 가장 작고 슬림한 5G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9억5000만대 아이폰 중 3억 5000만대의 교체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아이폰12의 누적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11보다 약 1%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까지 구매를 미뤘던 아이폰 사용자의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2는 5G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인 28GHz 초고주파 ‘밀리미터파’ 대역을 지원한다. 현존하는 5G 스마트폰 중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것은 아이폰12뿐이다.
애플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협력해 밀리미터파 서비스인 ‘버라이즌 5G 울트라 와이드밴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버라이즌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4.0Gbps, 최대 업로드 속도가 2.0Gbps에 달한다.
그러나 미국의 밀리미터파 대역은 일부 지역에서만 상용화되고 있어, 모든 아이폰12 사용자들이 초고속 5G 네트워크를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밀리미터파 대역은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즉 아이폰12를 쓴다고 해서 더 빠른 5G 네트워크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최근 이통3사 모두 삼성전자에 28GHz 기지국 장비를 발주하며 밀리미터파 대역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3사 모두 B2B(기업간 거래)중심으로 상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사실상 일반 고객들은 초고주파 5G 대역을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향후 국내에서 밀리미터파 주파수 대역이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로 상용화된다면, 한층 빨라진 5G 속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직 5G가 상용화되지 않은 국가들에게는 애플의 5G 스마트폰이 큰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12가 5G 전용이 아닌 LTE(4G)도 같이 지원하고 있어, 판매 및 실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은 구성품에서 빠졌다. USB-C 라이트닝 케이블만 포함된다. 애플은 “환경 보호와 제품 운반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구성품을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성품이 제외됐음에도 출고가는 전작보다 비싸졌다.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2 미니가 95만원 △아이폰12가 109만원 △아이폰12 프로가 135만원 △아이폰12 프로 맥스가 149만원이다.
한국은 예상과 달리 1.5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국이 5G 세계 최초 상용화인점을 고려해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킬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럼에도 그간 3차 출시국에 포함되어 1차 출시국보다 한 달 늦게 출시되던 것에 비하면 빨라졌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23일 사전 예약을 거쳐 30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모델은 11월에 출시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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