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 개시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정부가 민간중심의 구조조정 시장 선도를 위해 1조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약 1조원 이상으로 조성할 예정이며 이미 2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그간 구조조정은 채권은행을 중심으로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금융위는 2018년 8월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도록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다. 1차 펀드는 1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20개 기업에 약 9819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금융위는 1조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조성해 민간중심의 구조조정 선도 역할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5015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2차 펀드 중 블라인드펀드는 모펀드에서 5개 하위펀드에 3009억원 출자를 확정하고 현재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올해 안에 펀드설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민간매칭이 모펀드 출자액 이상임을 감안하면 총 펀드규모는 6018억 이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조성되는 ‘부채투자 전용펀드(PDF)’는 모펀드가 2개 운용사에 대해 약 500억원씩 출자한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으고 이후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프로젝트펀드의 경우 모펀드에서 2006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2개 기업 투자 건에 대해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확정했다. 하위펀드 규모는 4000억원이다.

프로젝트펀드는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해 놓고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이미 8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제안됐고, 투자제안서 검토 후 수시로 출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우선 전선제조·전자 업체를 대상으로 10~11월 중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대상도 기존과 같이 중견·중소 중심으로 투자해 나가는 동시에 대기업에 대한 투자까지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성공사례의 공유 등 구조조정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체계적으로 지속해나감으로써 사전·사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구조조정 시장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