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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목)

[건설사 새 먹거리 ④ 대우건설] 김형 사장, ‘선제적·전략적 투자’ 신사업 추진

기사입력 : 2020-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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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망업종 투자 ‘B.T.S 프로그램’ 론칭
국내 시장 포화, 해외사업 진출 다각도 모색

▲사진: 김  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 김 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전통적인 주택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국내 건설사들이 대안시장으로 주목하던 해외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막혀버리고 말았다. 이제 건설사들에게 있어 ‘새 먹거리 발굴’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새 먹거리와 전략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연결기준) 매출 3조 9490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9조 500억 원의 44%를 달성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LNG7 수주 건으로 플랜트 부문 신규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750% 증가한 것이 상반기 호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 대우건설은 현재 전년말 대비 7.1% 증가한 35조 2123억 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 대비 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전통적인 주택사업에서 강점을 보였던 대우건설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이들 또한 새 먹거리를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 대우건설 사장(사진) 역시 이를 의식해 올해 신년사에서 “역량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성과 창출, 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영 효율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미래시장 개척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 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신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B.T.S(Build Together Startups)은 대우건설의 미래 핵심 먹거리 발굴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B.T.S 프로그램은 투자 초기단계 유망 스타트업에 선제적·전략적 투자로 Build Together 기업가치를 실현하고 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 휴맥스EV 전기차 충전시설 이미지. 사진 = 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휴맥스EV 전기차 충전시설 이미지. 사진 = 대우건설
◇ 산업용 드론부터 전기차까지, 미래가치 확보 위한 B.T.S 프로그램 눈길

올해 3월 대우건설은 B.T.S 프로그램의 1호로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에 전체 지분의 30%를 투자했다.

아스트로엑스(AstroX)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레이싱)드론 제조사로 전세계 13개국에 딜러사 보유로 해외 판로까지 확보하고 있는 국내외 드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용 드론 기술 개발로 1시간 30분 이상 중장거리용 VTOL(수직이착륙무인기) 국산화를 성공하였고 광학센서를 활용한 장애물 회피 응용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통해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용, 군수용 드론 시장의 진출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었다.

아스트로엑스는 국내외 기술협력 파트너와 적극적인 협업으로 자율비행 기능이 탑재된 실내 점검 및 감시 정찰용 소형 드론의 상용화 시기를 연내로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호버바이크(비행오토바이)와 PAV(개인형비행체)의 시제품 출시를 위해 연구개발 중이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인천광역시 송도에 신규 아스트로엑스랩 개설과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의 지분투자는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통해 벨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아스트로엑스와의 제휴로 드론 사업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말 SG생활안전 신주 발행에 참여해 전체 지분의 5%를 투자한 바 있으며, 연내 BTS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새로운 신규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7월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인 휴맥스EV(대표이사 권학수)에 지분 투자자에 나서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투자하는 금액은 휴맥스EV 전체 지분의 19.9%이다.

휴맥스EV는 글로벌 선도 게이트웨이 업체인 휴맥스가 최근 설립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충전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휴맥스그룹은 모빌리티 사업을 그룹의 미래먹거리로 선정하고, 지난해 국내 1위 주차장 업체인 ‘하이파킹(HI PARKING)’과 차량공유 플랫폼인 ‘카플랫(CARPLAT)’을 인수하는 등 전략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휴맥스EV 투자를 통해 ‘에너지 디벨로퍼’로 도약 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에너지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 충전인프라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충전 인프라 생태계 구축부터 시작해 부지 건축을 통한 ESS 연동 복합 충전 스테이션 설립, V2G 양방향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 운영 등 중장기적으로 에너지관련 미래유망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대우건설의 공동주택인 ‘푸르지오’와 휴맥스그룹의 주차장 운영 사업자인 ‘하이파킹’을 활용해 충전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신규 공급하는 아파트와 하이파킹이 운영 중인 주차장 10만여 면을 주요거점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충전기 운영으로 매출을 확보한 후 점차 거점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연간 2~3만 가구를 신규 공급하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휴맥스EV는 매출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휴맥스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3개국의 현지 생산 시설과 20여개 국가의 글로벌 판매망을 이용해 해외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양사가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충전 시장은 현재의 주유소 개념에서 탈피해 주택이나 오피스에서 충전하는 형태로 변모할 것이며,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대우건설과 휴맥스EV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과 같이 기존 건설업과 연계된 4차 산업 투자를 통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판링 우회도로공사 조감도1_렁역타우 교차로. 사진 = 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판링 우회도로공사 조감도1_렁역타우 교차로. 사진 = 대우건설
◇ 베트남 개발사업 매출 호조·홍콩 첫 진출 등 해외사업에도 방점

전통적인 국내 주택 시장은 수도권 과밀과 코로나19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우건설은 기존 주택시장의 강자로 통했지만, 최근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개발사업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거점시장으로 자리 잡은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LNG 플랜트 분야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 계약이 미뤄지고 있는 이라크 발주처와도 다양한 계약 방식을 제안하며 활로를 찾고 있고,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 여타 국가에서도 수주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우건설은 기존에 추진하던 AMC를 통한 투자개발형 리츠 운영, 드론 관련 산업 뿐만 아니라 전기차 인프라 사업, 방호ㆍ환기 시스템 등의 생활안전 사업 등 신성장 사업 부문 개척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8월 대우건설은 홍콩 북부 신계(新界 / New Territories)지역에 건설하는 2억18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2,600억원)의 ‘판링 우회도로 공사(Fanling Bypass Eastern Section)’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이 48%, 현지 1군 건설사인 춘우건설(Chun Wo Construction & Engineering Co.,Ltd.)과 콴리(Kwan Lee Holding Ltd.)가 52%의 지분으로 J.V(Joint Venture)를 구성했으며, 공사기간은 총 59개월이다.

이번 수주는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홍콩 건설 시장에 대우건설이 처음으로 진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홍콩은 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건설시장이나, 건설 면허 취득이 어렵고, 면허를 보유하지 못한 외국건설사는 현지 1군 건설사와 J.V를 구성하지 않으면 입찰이 불가능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또 이달 중순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변창흠닫기변창흠기사 모아보기)와 해외 도시개발 협력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대우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력해 신도시 및 스마트시티, 산업단지, 주택지구, 복합개발사업 등 다양화되고 있는 해외 도시개발 분야에서 인적, 물적 자원, 기술 및 경험을 활용해 협력사업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우선적으로 베트남에서의 신도시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양사의 역량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을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베트남의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 대해 국내 최고의 경험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국내 및 해외 신도시 개발 사례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고 공공기업으로서 민간기업이 해결하기 힘든 베트남 정부기관과의 카운터 파트 역할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한 경험과 노하우, 역량을 결합하면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민관 협력을 통해 한국형 신도시의 경쟁력을 해외 시장에 보여줄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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