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LG화학의 배터리 분사와 관련해 의결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당초 LG화학에 주주 서한을 송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보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LG화학 분사 안건은 주주로서 당연히 살펴봐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주주 서한 역시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보고 검토를 진행했던 것”이라며 “주주권 행사와 관련해 필요한 내부절차를 밟을 것이나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필승코리아펀드, 차세대리더펀드 등을 통해 LG화학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들로부터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회사 분할은 특별 결의사항이기 때문에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 중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 주식 중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LG화학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LG로 지분 33.34%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총발행 주식 수 3분의 1 찬성 요건은 무난히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단 소액 주주들이 결집하고 국민연금과 기관 투자자까지 가세하면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참석 요건은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기준 LG화학 지분을 10.51%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나머지 주주들 가운데 5%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없다. 6월 말 기준 소액주주의 주식 비율은 54.33%다.
국민연금은 LG화학 분사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에 LG화학 주총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주주권 및 의결권 행사는 원칙적으로 공단에서 행사하되, 공단에서 판단하기 곤란한 사안 등은 기금운용본부의 분석 등을 거쳐 수탁위에서 결정토록 하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위는 전날 14차 위원회를 열고 삼광글라스 분할 및 합병·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합병비율, 정관변경 등을 고려할 때 삼광글라스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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