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코스피 입성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라는 쾌거를 이루는 등 빅히트의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가 더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풍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7487억~9626억원이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기존 발행 주식(2849만3760주)의 25% 수준인 713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신주 가운데 20%인 142만60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60%(427만8000주)는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한다. 일반청약에는 20%인 142만6000주가 배정된다. 상장 후 발행 주식 총수는 3562만3760주다.
공모 예정가를 기준으로 한 빅히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7000억~4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3대 기획사인 JYP(1조3600억원)·YG(1조278억원)·SM(8290억원)의 23일 종가 기준 합산 시가총액(3조2168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10조원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목표주가로 38만원, 목표 기업가치로 14조원을 제시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1위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유니버스의 가치 및 온라인 디즈니랜드인 위버스(빅히트의 커뮤니티 플랫폼)와 결합될 시너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 그 자체라는 점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이 평가한 적정 시가총액은 10조원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JYP, YG, SM 등 3사에 대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로 40배를 적용해주고 있다”며 “빅히트에는 동종업계(Peer)에서 1등, 위버스 플랫폼의 가치 등을 고려해 약 25%의 프리미엄을 부여해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빅히트도 증권신고서에서 투자위험요소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등으로 인한 활동중단 위험을 적시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은 1992년생 내지 1997년생의 현역병 입영대상 멤버로 구성돼있으며 이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주식의 고평가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2021년 실적이며 이는 공연 매출의 회복속도와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의 성장성이라 판단된다“며 ”위버스의 매출 규모는 올 8월까지 발생한 월 매출을 연 환산할 시 약 2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5.5%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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