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7487억~962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조6000억~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빅히트는 방시혁 의장이 2005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이다. 대표 아티스트로는 방탄소년단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빅히트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각각 87.7%, 97.4%에 달한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1년간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걸그룹 ‘여자친구’, 보이그룹 ‘세븐틴’, ‘뉴이스트’ 등의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했다. 2021년엔 새로운 걸그룹, 2022년에는 보이그룹의 데뷔가 예정돼있다. 빅히트와 자회사가 계약을 맺고 있는 아티스트 및 연습생은 총 155명이다.
빅히트는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2940억원, 영업이익 4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JYP(225억원)·SM(148억원)·YG·(-3억원)등 3대 기획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수치보다 많은 수준이다.
빅히트는 ▲강력한 아티스트 라인업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 확대 ▲자체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빅히트 생태계 구축 ▲사업 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전문 경영역량 및 선제적 인프라 확보 전략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기업가치는 5조원에 근접한 수준이 된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대 6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JYP(1조4163억원)·YG(9568억원)·SM(9110억원)의 이날 종가 기준 합산 기업가치(3조2841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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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공모 희망가 밴드는 상반기 연 환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7~61배에 해당하는데, 엔터주들의 현재 평균 PER이 30~35배임을 감안시 45~88%의 일등주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종산업이나 압도적 1위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PER 35~40배를 저점으로 움직이고 최종비교회사로 선정된 네이버, 카카오는 그보다 높은 상황으로 빅히트의 밸류에이션은 전언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매출 편중과 함께 BTS 멤버들의 입대도 빅히트의 약점으로 꼽힌다. 빅히트도 증권신고서에서 투자위험요소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등으로 인한 활동중단 위험을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은 1992년생 내지 1997년생의 현역병 입영대상 멤버로 구성돼있으며 이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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