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빅히트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최근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라는 쾌거를 이루는 등 빅히트의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가 더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풍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빅히트는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오는 24~25일 이틀간 국내 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내달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0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 신청을 마칠 예정이다.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이며 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빅히트는 방시혁 의장이 2005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이다. 대표 아티스트로는 방탄소년단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빅히트는 “매출 편중 위험을 감쇄하기 위해 최초 전속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인 2018년 방탄소년단과의 조기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2024년 말까지 방탄소년단과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며 “외부 인수합병(M&A)을 통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확장과 자체 창출한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를 통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향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2940억원, 영업이익 4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JYP(225억원)·SM(148억원)·YG·(-3억원)등 3대 기획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수치보다 많은 수준이다.
향후 빅히트는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의 확장과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아티스트 및 음악 관련 콘텐츠를 생활 전반에 제공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기업가치는 5조원에 근접한 수준이 된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대 6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JYP(1조4163억원)·YG(9568억원)·SM(9110억원)의 이날 종가 기준 합산 기업가치(3조2841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효진닫기이효진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방탄소년단으로, 이익의 결정 요소인 팬덤의 성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되나 올해 신규 편입된 세븐틴의 최근 높은 성장세는 2021년 동사의 또 다른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사례를 참조했을 때 빅히트는 높은 수요예측 결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공모 희망가 밴드는 상반기 연 환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7~61배에 해당하는데, 엔터주들의 현재 평균 PER이 30~35배임을 감안시 45~88%의 일등주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종산업이나 압도적 1위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PER 35~40배를 저점으로 움직이고 최종비교회사로 선정된 네이버, 카카오는 그보다 높은 상황으로 빅히트의 밸류에이션은 전언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매출 편중과 함께 BTS 멤버들의 입대도 빅히트의 약점으로 꼽힌다. 빅히트도 증권신고서에서 투자위험요소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등으로 인한 활동중단 위험을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은 1992년생 내지 1997년생의 현역병 입영대상 멤버로 구성돼있으며 이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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