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부위원장은 이날 제22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영상회의로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 소위 '빚투' 문제와 정보접근성이 낮으며 환리스크에도 노출될 수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세계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미국 대선, 미-중 관계 등 대외 불안요인 등을 계기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고객들이 투자대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자보호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관련해서는 "특히 고소득·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한 고액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빠르게 증가했던 신용대출의 경우 용처 확인이 곤란해 정확한 증가요인을 분석하기 쉽지 않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생계자금 수요 증가가 일정부분 기여했고,일부는 자산시장으로도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어느정도의 신용공급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금융기관들이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하게 심사하고 있는지, 가계대출 증가가 특정 자산시장으로 지나치게 유입되는 것이 아닌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9월 분기말 시중 자금사정 관련해서는 "시장전문가들은 유동성이 비교적 풍부한 점, 만기도래 채권 대부분이 고신용등급임을 고려할 때 안정적 움직임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손병두 부위원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 등 다양한 불안요인이 아직 잠재되어 있는 만큼, 관계기관 모두 경각심을 갖고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난 3월에 많은 변동성을 보였던 MMF(머니마켓펀드), 비우량채권, 외국인 투자자금 관련 동향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재 금융회사의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지표들은 법령상 최소기준을 상회하는 등 수치상으로는 대체로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위기상황에서는 '평균의 함정'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키도 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상황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각 금융회사에서는 내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의 적정성을 재점검해주시기 바라며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중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서 1차 프로그램을 통해 14조3000억원, 2차 프로그램을 통해 6647억원이 지원됐다.
이밖에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3조7000억원, 회사채·단기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12조8000억원이 공급됐다.
금융권 전체 대출·보증 집행 실적은 9월 18일까지 203만4000건, 204조80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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