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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금)

[포커스] 강승수 한샘 회장, 리모델링 전략 적중

기사입력 : 2020-09-21 00:00

(최종수정 2020-09-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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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도 ‘리하우스’ 사업 순항
미래형 주거환경 중장기 전략 세워

▲사진: 강승수 한샘 회장
▲사진: 강승수 한샘 회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한샘의 리하우스(리모델링)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공간 패키지 상품 기획부터, 상담, 설계, 실측, 견적, 시공, AS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하우스 사업은 강승수닫기강승수기사 모아보기 한샘 회장이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점찍은 비즈니스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16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5%, 47.4% 증가한 수치다. 리모델링 수요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리하우스와 가구 매출이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한샘 관계자는 “회사 캐시카우인 리모델링 부엌 부문과 인테리어 가구 부문 모두 전년 대비 20%가량 성장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리하우스 성장세에 ‘홈코노미’ 영향으로 정체됐던 가구 사업 매출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리하우스 사업은 주택 거래량·입주 물량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입주를 앞두고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수요가 있어 주택 거래량이 많으면 리모델링 건수도 같이 상승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전국 주택거래량은 76만22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8% 늘었다. 정부가 2006년 주택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한샘에 따르면 올해는 리모델링 전과정의 종합 직시공 패키지 건수가 매분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230% 증가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코노미(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이들의 소비 경향)’ 수요에 가구 판매도 덩달아 호조다.

올 3분기 실적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올 3분기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18일 기준 매출 4878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8.84%, 207.1% 늘어났다. 통상 부동산 거래 비수기라고 여겨지는 3분기이지만 선방한 수치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2조2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한샘은 2017년 2조625억원의 매출액 정점을 기록한 이후 2년간 매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제법 고무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샘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호실적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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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핵심 사업부문인 리모델링/부엌 부문은 정부의 규제 대책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 확대에 따라 두드러진 매출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개인의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 증대로 향후 인테리어 가구의 매출 성장세 역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저점으로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업황은 지난 2년과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샘은 리하우스를 발판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업황 부진을 기업 고유의 역량으로 돌파하고 있는 중으로 하반기에도 다른 건자재업체 대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한샘의)호실적을 단순히 코로나19 혹은 부동산 규제라는 단기적 이슈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집의 역할 및 인식 변화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자체(PIE)가 커지는 시기이며, 특히 온라인, 리하우스 부문 중심으로 실적 고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샘은 리하우스·직매장·인테리어 대리점·온라인·키친바흐·특판(B2B) 등 6개 사업부를 두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샘리하우스 대리점 수는 올해 9월 516개로 확대됐고, 대리점 영업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형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은 26개에서 올 연말까지 50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인 ‘한샘닷컴’와 ‘한샘몰’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샘닷컴은 홈페이지에서 리하우스 상품들과 시공사례를 안내하고 직접 둘러볼 수 있는 매장도 소개하는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오프라인 활동에 활용하는 데 주목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기업으로의 도약’이란 새 비전과 이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내놨다. 강승수 한샘 회장은 “한샘의 과거 50년이 부엌과 가구, 인테리어, 건자재 사업 기반이었다면 향후 50년은 스마트홈,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미래의 주거 환경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주거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리모델링 사업에 가전과 IT를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내수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주거환경 부문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달 6일 삼성전자와 전략적 사업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두 회사는 맞춤형 가구와 가전 연계 판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한샘의 리모델링 상품에 삼성의 비스포크 등을 결합한 가전 패키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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