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16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5%, 47.4% 증가한 수치다. 리모델링 수요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리하우스와 가구 매출이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한샘 관계자는 “회사 캐시카우인 리모델링 부엌 부문과 인테리어 가구 부문 모두 전년 대비 20%가량 성장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리하우스 성장세에 ‘홈코노미’ 영향으로 정체됐던 가구 사업 매출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 실적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올 3분기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18일 기준 매출 4878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8.84%, 207.1% 늘어났다. 통상 부동산 거래 비수기라고 여겨지는 3분기이지만 선방한 수치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2조2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한샘은 2017년 2조625억원의 매출액 정점을 기록한 이후 2년간 매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제법 고무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샘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호실적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저점으로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업황은 지난 2년과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샘은 리하우스를 발판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업황 부진을 기업 고유의 역량으로 돌파하고 있는 중으로 하반기에도 다른 건자재업체 대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한샘의)호실적을 단순히 코로나19 혹은 부동산 규제라는 단기적 이슈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집의 역할 및 인식 변화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자체(PIE)가 커지는 시기이며, 특히 온라인, 리하우스 부문 중심으로 실적 고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온라인 플랫폼인 ‘한샘닷컴’와 ‘한샘몰’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샘닷컴은 홈페이지에서 리하우스 상품들과 시공사례를 안내하고 직접 둘러볼 수 있는 매장도 소개하는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오프라인 활동에 활용하는 데 주목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기업으로의 도약’이란 새 비전과 이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내놨다. 강승수 한샘 회장은 “한샘의 과거 50년이 부엌과 가구, 인테리어, 건자재 사업 기반이었다면 향후 50년은 스마트홈,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미래의 주거 환경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주거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리모델링 사업에 가전과 IT를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내수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주거환경 부문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달 6일 삼성전자와 전략적 사업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두 회사는 맞춤형 가구와 가전 연계 판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한샘의 리모델링 상품에 삼성의 비스포크 등을 결합한 가전 패키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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