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간 적자 행진, 알짜 브랜드 내다 파는 CJ푸드빌
2018년 2월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하며 엥커에퀴티파트너스에 지분 40%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추가로 45%의 지분을 넘겼다. 올해 7월 남은 지분 15%를 마저 넘기며 완전히 투썸플레이스를 정리했다. 한편으로는 빕스. 계절밥상 등 주력 외식 브랜드의 점포를 줄여나갔다. 매각이익과 고정비 축소 덕분에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 3월부터는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경영진 급여 반납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에도 본격 착수했다.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에 투자안내문(IM)을 발송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뚜레쥬르 점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지난 3일 CJ푸드빌의 독단적으로 매각에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법원에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 업계 1위는 기업공개 추진
CJ올리브영은 2022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프리 IPO(상장을 전제로 한 투자 유치) 형태에 나섰다. 이와 관련 구창근닫기구창근기사 모아보기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내부에 “올리브영은 한 단계 도약과 장기적인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22년 상장을 목표로 내년부터 관련 준비를 진행한다”며 “이를 통해 유입한 자금을 통해 인수합병(M&A)과 국내외 투자기회에 대응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상장 추진 등의 행보는 CJ그룹이 올리브영의 향후 성장성을 충분하다고 보고, 지속해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2020년 2분기 말 기준 올리브영의 운영점포수는 1254개로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업계 내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CJ올리브영의 상장은 경영권 승계 목적과도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올리브영의 지분은 CJ그룹을 필두로 오너 일가가 나눠 가졌는데, 상장 시 이들이 가진 지분 일부가 매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말 기준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지분율 55.01%)이며, 나머지 지분은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닫기이선호기사 모아보기 CJ제일제당 부장(17.97%),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전무(6.91%), 이재환 대표의 장녀와 장남인 이소혜·이호준씨(각각 4.58%)가 나눠 갖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선호 부장은 지주사 지분 확보를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씨제이올리브영 지분을 추후 씨제이㈜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며 “또는 이 부장이 추후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씨제이 지분을 직접 증여받을 경우 상속세 재원 확보로 활용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상장 계획을 공개한 데다 향후 승계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만큼 CJ올리브영과 그룹은 당분간 기업 가치를 올리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CJ CGV 역시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계열사로 꼽힌다. 수년간 적극적인 해외 점포 출점을 진행해 온 CJ CGV는 부채비율이 치솟아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중국과 동남아(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지분의 28.57%를 매각했다. 2016년에 8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터키 법인은 당시 FI들과 체결했던 TRS 계약과 영업권 상각 규모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상반기에 국내·외 점포들이 영업을 거의 하지 못했다. 국내 점포의 경우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로 실적 정상화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CJ그룹은 CJ헬로비전과 CJ헬스케어를 매각하고, CJ타운을 건설하려던 서울 가양동 용지를 내다 파는 등 최근 2년간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잇달아 진행했다.
CJ그룹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CJ그룹이 2017년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베스트 CJ’를 새로운 목표로 공표한 이후 계열사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펼쳐왔지만,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2018년 말 153.4%였던 그룹의 총부채 비율(연결 기준)은 지난해 말 176.3%까지 올랐다. 부진한 성적을 내는 계열사의 고강도 자구책과 적극적인 유휴자산 매각을 진행한 덕분에 올해 6월 말에는 171.4%로 소폭 줄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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