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락했던 테슬라가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수했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다시 공격적 매수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가파르게 떨어졌던 기술주들은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21.06%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테슬라는 하루 만에 10.9% 급등했다. 6.7% 떨어졌던 애플도 3.9%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4.3%), 아마존(3.8%), 구글 모회사 알파벳(1.6%), 페이스북(0.9%) 등도 모두 상승했다. 이들 6대 기술주의 시가총액은 최근 사흘 동안 1조달러(약 1189조5000억원) 넘게 줄었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일 20% 넘게 하락했던 테슬라의 반등 요인은 특별한 변화보다는 급락 이후 저가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주당 498.3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들어 22.9% 빠졌다(이날 종가 기준). 1일(-4.67%), 2일(-5.83%), 3일(-9.02%) 사흘 연속 급락한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실패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8일 하루에만 21.06% 폭락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이다. 지난 9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유 금액은 30억5128만달러(약 3조6200억원)로 해외주식 가운데 1위였다. 2위 애플(18억4024만달러), 아마존(16억5076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1억3158만달러)는 모두 10억달러대 수준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테슬라를 20억1849만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상반기 4억7011만달러를 순매수한 데 이어 7~8월 2개월 동안에만 10억7547만달러를 담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기술주 조정에 대해 하락 추세의 전환이라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라는 분석과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성장주의 하락은 금리나 물가로 잡아낼 수는 없으며 이벤트가 하락을 만든 경우가 많아 하락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월말 리스크 요인도 남아있고 대주주 과세요건 강화도 10월 초에나 결론이 날 예정이며 이격도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10월 중순부터는 백신 스케줄이 명확해지고 대선 결과에 대한 베팅도 본격화되는 한편 기술성장주 과열도 어느 정도 조정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테슬라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심화되는 업황에서 시장점유율 유지가 가능한지, 완전자율주행(FSD) 가격 인상 및 채택률 증가로 수익성 높은 소프트웨어 판매 기업이 될지, 세계 전기차 밸류 체인에서 협상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판단되는 광산사들이 금속 가격 하락을 용인할지 등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결론적으로 3가지 사항 모두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아 기업가치를 합리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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