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은 기업 매각과 구조조정 등 산업계 현안들이 쌓여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운영하고 있어 산업은행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산업계 현안 등 아직 해결해야할 사안들이 쌓여있는 만큼 이동걸 회장의 거취에 집중되고 있으며, 차기 회장 후보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구조조정 및 기안기금 운영 등 현안 산적
이와 더불어 KDB산업은행이 약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 중에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 구조조정과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해결해야할 현안들이 쌓여 있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동걸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 6000억원 규모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최근 채권단에게 1200억원을 상환한 바 있다.
KDB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이번 대면협상으로 아시아나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채권단으로서 두 기업 간의 협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가 지난 5월 출범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KDB산업은행이 40조원 규모로 운영하며, 기존 항공, 해운업종에서 자동차·조선·기계·석유화학·정유·철강·항공제조 등 7개 업종을 추가 지정해 9개 업종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KDB산업은행은 기안기금을 운용할 전담조직으로 기간산업안정기금본부를 신설하고, 지난 7월부터 기안기금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프로그램도 가동해 기안기금 지원대상 업종내 기업의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5조 5000억원을 지원한다.
KDB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이동걸 회장의 임기가 약 3주 앞둔 시점에서 이렇다 할 하마평 인사도 없어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6월 온라인 기자 브리핑을 통해 “할 일이 너무 많은 상황이고 주어진 일만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주어진 임기의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CEO다”고 밝힌 바 있다.
◇ KDB산은 오랜 과제 잇달아 해결…혁신기업 지원도 강화
이동걸 회장은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와 성동해양조선, 한국GM,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으며,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면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KDB인베스트먼트를 출범해 산업은행의 출자회사 관리와 산업 구조조정 등 정책금융 역할에 힘을 실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등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이동걸 회장의 대표적인 성과를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1999년부터 여러 차례 민영화가 추진됐지만 인수 무산과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등으로 후순위로 미뤄졌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가해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20년만에 매각 절차에 돌입했고, 현재까지 인수작업 중에 있다.
이동걸 회장은 임기동안 산업은행의 오랜 기업 구조조정 과제들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강소 기업,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스타트업 보육프로그램 ‘KDB NextONE(넥스트원)’과 ‘KDB NextRound(넥스트라운드)’ 및 ‘NextRise(넥스트라이즈)’ 등 벤처·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넥스트원은 KDB산업은행의 역량을 활용해 AI·IoT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는 테크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스케일업(Scale-up) 투융자까지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전 단계를 지원한다.
넥스트라운드는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다 IR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총 36회의 넥스트라운드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129개 기업에게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했다.
넥스트라이즈는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로, 한국의 혁신성장을 상징하는 국제적인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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