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폴리오 다각화·상품 개발 역량 강점
효성 그룹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올해 2분기(4~6월) 8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까지 합하면 2분기에는 15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캐피탈이 매물로 나왔을 때 업계 시각은 엇갈렸다. 효성캐피탈 자체가 공작기계 등 설비 금융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다. 최근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설비 금융 부실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캐피탈 업계에서는 관련 여신을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효성캐피탈을 두고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같은 시각과 달리 예비입찰 때 10곳이 효성캐피탈 M&A에 관심을 모이면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입찰 흥행에 힘입어 매각가 최대 5000억원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설비금융이 중점인 것으로 보이지만 효성캐피탈은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어 있다.
1분기 기준 효성캐피탈 영업자산은 투자금융 15%, 부동산PF 15%, 리테일금융 17%, 설비금융 38%, 자동차금융 11%로 구성됐다. 이미 연초부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설비금융 취급을 중단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리테일, 기업, 부동산PF, 자동차 등 다변화 되어 있어 경쟁력이 높다"라며 "자산이 2조 수준에 연 2~300억원씩 이익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도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상품 개발 역량이 우수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효성캐피탈은 축산물담보대출, 아파트담보대출 등 틈새 상품을 꾸준히 발굴해왔다. 초기에는 신 수익원 발굴을 위해 상품개발위원회를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 위원회는 없으나 상품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다른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상품개발팀을 운영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며 "효성캐피탈 내 인력도 우수해 신용등급을 상승할 수 있는 대주주만 갖추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 초반 부실 대부분 상각…연내 매각 목표
효성캐피탈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분은 부실이다. 효성캐피탈은 처음 효성에 인수됐을 당시에도 부실이 많았다. 특히 전체 자산이 설비금융으로 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되어 있어 심각한 수준이었다. 1700억원 가량 됐던 부실은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상각했다. 현재는 200억원 가량 정도만 남아있어 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김용덕 사장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부실을 상각해왔다"라며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5년 중 과거 비주력사업부문의 부실을 적극적으로 매각∙제각하면서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 및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15년 말 4.4%, 8.9%로 크게 개선됐다"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차주의 신용도가 열위한 설비금융, 리테일금융과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PF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지표의 저하 가능성이 증대됐다. 동 자산들의 신규 취급기준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존 취급하였던 자산들의 부실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어 자산건전성의 개선세가 지연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효성캐피탈 원매자는 실사 기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캐피탈 세부 실사를 위한 서류가 외부 반출이 어려워 모두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다.
효성그륩운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연내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효성그룹은 작년 1월 1일부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지분을 일정비율 이상 보유할 수 없는 금산분리에 관한 공정거래법 등에 따라 올해 안에 효성캐피탈을 팔아야 한다. 연내에 매각이 불발될 경우 3~400억원 가량 과징금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효성에서는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흥행에도 성공하고 시장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건 효성캐피탈 자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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