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 규제 대폭 완화…금융권 기울어진 운동장 지적
금융위는 대금 결제업자에 제한적으로 30만원까지 소액 후불 결제가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로 30만원까지 후불결제를 한 뒤 이용자가 향후 30만원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신용카드업이 부분적으로 허용된 셈이다. 초기 금융당국에서는 100만원까지 허용하려 했으나 카드사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충전금도 한도가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에서 고객 유치 차원에서 주는 리워드 마케팅은 고객 혜택과 연결되므로 적극 장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네이버, 카카오 등 ICT 기업은 금융업에 뛰어들게 해 시장 판도를 바꾸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모두 네이버, 카카오는 무조건 허가하고 금융사들은 사업자 권한을 주지 않으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후불결제와 관련해서 카드사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카드업은 허가업임에도 네이버, 카카오에는 허가 절차를 생략하고 카드 기능을 부여했다는 지적이다.
◇ 사업 확장 속도내는 빅테크…“금융도 네이버가 점령하나”
전자금융법 개정안에 탄력받은 ICT기업들은 금융 서비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조만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SME 대출(가칭)을 출시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소상공인 사업자에 적합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ACS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출은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나가지만 네이버가 심사 기능을 맡아 사실상 주체가 네이버파이낸셜이다.
올해 네이버 사업 부문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 올해 2분기 거래액은 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했다. 월간 결제자수는 1300만명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네이버가 진출한 분야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던 만큼 금융시장 판도도 뒤흔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페이가 쇼핑, 결제 모두 이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라며 “네이버가 진출한 분야들 모두 네이버가 상위권으로 올라선 만큼 금융도 네이버만 남게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스는 지난 3일 PG사 토스페이먼츠를 출범했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 전자지급결제사업(PG) 부문을 토스가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토스에 따르면, PG회사는 현재 110여개 업체가 등록되어 있지만, LG유플러스 등 상위 3개사가 시장을 60%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출범도 앞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정책 기조도 모두 ICT기업을 우선하고 있다”라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리딩금융사로 불릴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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