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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등이 판매한 金사모펀드 환매 연기…610억원 규모

기사입력 : 2020-08-05 14:52

(최종수정 2020-08-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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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 실물거래 관련 DLS상품
NH투자 발행해 삼성생명 주로 판매

/ 사진 = 삼성생명이미지 확대보기
/ 사진 = 삼성생명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NH투자증권이 발행하고 삼성생명 등에서 판매한 해외 무역금융 사모펀드 상품의 환매가 연기돼 투자자에게 돈을 제때 못 돌려주는 상황이 발생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환매를 내년 5월 14일로 늦춘다고 삼성생명 등 판매사에 공지했다. 당초 만기는 지난달 16일이었으나, 지난달 31일로 연기됐고, 만기를 또 다시 맞추지 못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생명은 내년 5월까지 DLS 원금과 이자 등을 5차례에 걸쳐 분할 상환한다는 계획을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해당 펀드 규모는 총 614억원으로, 삼성생명이 530억원을 판매하고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각각 50억원, 30억원을 팔았다. 생명보험사는 부수 사업으로 수익증권 판매와 신탁업을 할 수 있다. 삼성생명과 같은 대형 보험사는 자산관리(WM)사업부를 두고 보험 고객들에게 수익증권·신탁 상품 등을 소개·판매한다.

이 펀드는 홍콩에서 금 실물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을 위한 보증금을 빌려주고 연 4% 수준의 이자 이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WMG)이 운용을 맡았고 이를 토대로 NH투자증권이 DLS를 발행했다. 삼성생명 신탁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돼 삼성생명의 판매액수가 크다.

펀드 환매 연기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정책 등으로 인해 금 운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일부 무역에 차질이 생겨 환매가 연기된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사로서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홍콩 현지 운용사에 상환 지연 사유를 파악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DLS 발행사인 NH투자증권과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고 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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