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DGB금융지주의 2020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DGB생명은 상반기 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2억원)과 비교해 48%(73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에서 DGB생명은 347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639억원 손실)와 비교하면 보험영업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하이파이브 변액연금보험을 중심으로 보험 신계약이 늘었기 때문이다. DG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 419억원에서 올해 680억원 규모로 261억원 늘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 신계약에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신규 계약 현황을 보여준다.
DGB생명의 연납화보험료(APE)도 4억원 증가한 870억원을 기록했다. APE는 보험영업의 대표적 성장성 지표다.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보험료다. 수입보험료도 283억원 증가한 4414억원을 거둬들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책임준비금전입액도 전년 대비 91.5% 늘어난 409억원을 기록했다.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나중에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을 감안해 쌓아두는 돈이다. 올 3월과 5월 연달아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DGB생명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2.8% 늘어난 1062억원의 투자이익을 냈다. DGB생명의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은 5조9531억원으로 포트폴리오 92%를 유가증권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채권이 83.7%, 수익증권이 6.2%, 현금 및 예치금 등 기타 항목이 2.1%를 차지했다.
재무건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DGB생명은 올해 채권 재분류 작업을 진행해 지급여력(RBC)비율을 325.25%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DGB생명은 지난 5월 말 보유 중이던 4조원의 만기보유증권 전액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면서 만기까지 보유할 증권과 중도에서 매각할 증권을 구분한다. 매도가능증권은 분기마다 시장가치를 따져 평가이익이나 손실이 회계상 즉각 반영한다. 반면 만기보유증권은 취득 당시의 원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다.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하면 만기보유증권을 매입했을 때의 금리와 현재의 금리 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이 발생한다. 매입금리 대비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평가이익이 발생하므로 지금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평가이익이 크게 발생한다. 채권 평가이익은 기타포괄손익에 포함돼 자본계정에 쌓여 RBC비율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DGB생명의 RBC비율은 업계 10위권 이내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됐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24개 생명보험사들의 RBC비율은 평균 약 281%였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DGB생명은 이처럼 RBC비율 부담을 해소하면서 신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DGB생명은 업계 평균 대비 높아진 자본건전성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및 해외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투자수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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