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게임 전문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11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한 달여만이다. 통상 상장 예비심사 승인까지는 두 달 이상 소요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우량기업에 대한 심사 간소화 절차인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선정돼 심사 기간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주관사단과 공모 구조 및 향후 일정을 협의한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IPO 과정에서 성실한 자세로 시장 관계자와 소통해 올바른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이듬해 6월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상장을 추진해왔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처음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는 1조원대였다. 지난 2년 사이 게임산업이 급성장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는 4월 기자간담회에서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 자본 준수를 위해 IPO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은 투자회수 목적이 아닌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확충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시기는 유동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말 김광옥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를 사내이사(부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김광옥 부대표는 한국투자증권 투자은행(IB)본부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IPO를 이끌었고 한국투자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을 거쳐 한국투자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았다.
2015년 카카오뱅크 설립 준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에 김 부대표가 카카오뱅크의 IPO 추진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원에서 최대 9조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기업가치도 증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손자회사이자 한국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28.6%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는 경상적 수준을 상회하는 지배주주순이익을 예상하며 중장기적으로 사업모델 다각화에 따른 이익 안정성도 강화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카카오뱅크 IPO에 따른 투자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다각화되어 안정화되는 모습이 전망된다“며 ”또한 흑자전환 후 고성장 중인 카카오뱅크 IPO가 하반기부터 진행되며 주가 상승 모멘텀 측면에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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