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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임대·분양 양 날개 부상②] 글로벌 위기 여파 분양 기복 '판교·경북' 등 앞세워 타개 기대

기사입력 : 2020-07-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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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분양 수익, 전년 대비 약 40%↓ ‘2014년 이후 가장 적어’
판교 산운 8단지·경산 사동 팰리스 2단지 등 분양 반등 기대↑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올해로 부영그룹은 창립 27주년이 됐다. 지난 1983년 이중근닫기이중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그룹 모태인 삼신 엔지니어링을 설립한 이후 임대사업을 주축으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한 부영그룹은 현재 재계 10위권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부영그룹의 주택 사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 27년간 임대 사업을 모태로 성장해온 부영그룹의 또 다른 날개는 ‘분양’이다. 특히 임대 주택을 기반으로 한 분양 전환 사업으로 대표되는 분양 사업은 최근 기복이 있는 모양새다. 여전히 8000억원에 육박하는 분양 수익을 보이지만, 1조원이 넘었던 2010년대 중반 대비 둔화됐다. 2007~2010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 물량 축소가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판교·경북의 분양 호재는 타개 동력으로 기대된다.

[부영그룹, 임대·분양 양 날개 부상②] 글로벌 위기 여파 분양 기복 '판교·경북' 등 앞세워 타개 기대이미지 확대보기

◇ 지난해 분양수익 7730억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임대 사업과 달리 부영의 분양 성적은 최근 기복이 심하다. 2010년대 중반까지 매년 1조원이 넘는 분양 수익을 기록한 부영주택의 분양 수익은 지난 3년새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이는 2017년부터 시작했다. 부영주택의 2017년 분양 수익은 7730억원으로 전년 1조4454억원 대비 절반 수준을 보였다. 2018년은 1조2815억원으로 ‘1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7719억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는 2014년 이후 분양 수익이 가장 적다.

최근 분양 사업 기복은 2007~2010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 물량 축소가 이유로 꼽힌다. 해당 여파가 최근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성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영의 최근 분양 수익 기복이 심한 것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택 건설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부영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체적으로 건설 물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 10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최근에 반영된 것은 부영이 임대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이 설명했듯이 부영은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수익 역시 변화가 심하다. 2014년 1조원이 넘는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수익은 지난해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영주택에 따르면 2014년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수익은 1조89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5643억원, 2016년 6693억원을 나타냈다.

2017년에는 500억원에도 못 미치는 434억원의 분양 수익을 보였다. 건설 물량 급감 여파가 반영된 직접적인 시기로 보인다. 다행히 2018년 1251억원, 지난해 3602억원으로 최근 3년새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4년 대비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부영주택 임대아파트 분양수익 추이. 자료=부영주택.이미지 확대보기
부영주택 임대아파트 분양수익 추이. 자료=부영주택.

또 다른 원인으로 ‘창원 마린 애시앙’ 등 대단지들의 분양 성적이 신통치 않은 점을 꼽을 수 있다. 4300가구에 육박한 창원 마린 애시앙의 계약률은 예상보다 부진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영주택은 다음 달 31일까지 분양가 8% 할인(1000가구 한정) 혜택을 준다. 최초 분양 가격으로부터 2370만~3680만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영의 분양 성적이 들쑥날쑥한 것은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수익에서도 잘 드러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기존 임차인들의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계약률을 하락 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최근 분양했던 일부 대단지들이 부족한 것도 한몫했다”며 “창원 마린 애시앙은 대단지로서 기대를 모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미분양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 판교 산운 8단지 부영 사랑으로 ‘완판’ 눈앞

부영의 분양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의 행보는 나쁘지 않다. 판교와 경북에서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우선 분양 전환 시기가 도래한 ‘판교 산운 8단지 부영 사랑으로’가 완판을 눈앞에 뒀다. 성남시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해당 단지 분양 전환 계약률은 90%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판교 지역 10년 분양 전환 공공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계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 판교 산운 8단지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분양 전환 계약률은 90%”라며 “가장 전환 계약률이 높은 단지”라고 설명했다.

분양 전환 완료를 눈앞에 둔 판교 산운 8단지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사진=다음지도.이미지 확대보기
분양 전환 완료를 눈앞에 둔 판교 산운 8단지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사진=다음지도.

주변 단지인 판교지구 A3-2블록 대방 임대아파트, 진안아파트 등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계약률이다. 지난달 판교지구 A3-2블록 대방 임대아파트와 진안아파트는 과반수, 모아미래도 임대아파트는 44~45%의 분양 전환 계약률을 기록했다.

판교 지역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판교 산운 8단지 부영 사랑으로는 인근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와 다르게 입주민들의 전환 계약이 매우 잘 이뤄졌다”며 “시세 상승도 기대돼 8억원대 후반이었던 매물 가격이 현재 9억원 초반 또는 10억원대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사동 팰리스 2단지 부영. 사진=부영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경산 사동 팰리스 2단지 부영. 사진=부영그룹.

지난 15~16일 청약을 받은 ‘경북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 2단지’도 청약 마감했다. 경북 경산시 사동 297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20층, 15개동, 총 1028가구 규모로 짓는다. 단지 분양가는 2억800만~2억6800만원(전용면적별 대표금액)으로 주택보증공사(HUG)의 집단 담보 대출이 가능하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총 950가구를 일반 모집한 이 단지는 1309명이 청약 접수했다. 66㎡ 전용면적 평균 청약 당첨 가점도 ‘54.09점’으로 높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확인, 완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단지는 경산 사동 ‘부영 타운’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영은 이 단지 완판을 통해 지난해 9월 분양을 시작해 완판한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 1단지’와 함께 1658가구 규모 랜드마크를 보유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아파트 브랜드의 위상을 결정하는 것은 강남권 랜드마크 확보가 가장 주효했다”며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림산업 ‘아크로’ 등이 최근 업계 TOP티어로 부상한 브랜드들도 타운화 형성에 공을 들이는 등 지역 타운화가 더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에서의 분양 성적도 좋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여수 웅천 마린파크 애시앙 1~2단지’는 최고 경쟁률 53.48 대 1(2단지, 84B㎡)를 기록하며 완판됐다.

김성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여수 웅천 마린파크 애시앙과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은 분양 예고부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곳으로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 2단지는 1단지의 흥행 요소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며 “판교·경북·전남을 비롯한 일부 지방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어 추후 분양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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