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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에도 못 웃는 삼성전자 주가…하반기 추이에 관심

기사입력 : 2020-07-08 10:50

(최종수정 2020-07-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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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차익실현 매물과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요인...하반기 우상향 곡선 가능성도

‘깜짝 실적’에도 못 웃는 삼성전자 주가…하반기 추이에 관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단기 차익실현 매물과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주가오름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삼성전자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5만36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1% 내린 5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64% 상승한 5만5900원을 기록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2조원으로 같은 기간 7.36%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각각 25.2%, 1.68%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컨센서스는 지난 6일 기준 영업이익이 6조4703억원, 매출액이 51조1401억원이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은 반도체 및 세트 등 본업 실적 회복과 일회성 이익 효과가 동시에 발현됐기 때문”이라며 “반도체사업부는 기대한 바와 같이 견조한 실적 개선을 시현하는 중이고, 세트 사업부는 2분기 후반 글로벌 락다운(봉쇄) 해제 속 양호한 출하량 증가와 비용 절감 작업이 효율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부진한 건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5만2800원에 마감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4% 넘게 올라 5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단기 차익실현 매물과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이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하반기 D램 수요가 견조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경우 내년도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주도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고객사들의 가격 인하 요구를 감안할 때 서버 D램을 필두로 한 D램 제품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하반기 다른 반도체 회사들 대비 삼성전자의 실적 차별화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제 재개에 따른 하반기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글로벌 1등 제품들의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반도체사업부는 데이터센터향 메모리 주문 감소 우려감에도 모바일향 제품 증가로 출하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세트 사업부의 판매 호조로 실적은 2분기를 바닥으로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도 실적 개선에 따라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단 강한 반등을 위해서는 높아져 있는 시장의 실적 눈높이가 한 차례 더 낮아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김선우 연구원은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이 집중되며 하반기에도 세트 사업 실적 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주가는 우상향하는 분기 실적 개선과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으로 주가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으나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을 비추는 거울일 수 밖에 없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이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럽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반도체도 언택트 확산에 따른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IM(IT·모바일)과 DP(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긴 하겠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며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개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과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한 차례 더 낮아진 이후 삼성전자 주가의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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