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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금)

[증권사 전산사고 언제까지②-끝] 금융당국 현장검사 검토하지만...“증권사 스스로 대비책 마련해야”

기사입력 : 2020-07-03 21:29

(최종수정 2020-07-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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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잔장애 사고 실질적 제재 솜방망이 수준
전산시스템 개선 위한 확실한 투자 있어야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여파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급등락을 반복했다. 유례없는 변동성 장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몰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국내 증권사 전산시스템은 이와 같은 막대한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투자자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대다수 증권사의 HTS·MTS에서 잇따라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바야흐로 언택트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증권사 거래시스템에 대한 전사적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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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오류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증권사 주식거래 시스템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최근 언택트(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관련한 마케팅을 펼치는 데 여념이 없는 증권사들 스스로도 전산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사 HTS·MTS 서버 관리에 실질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HTS·MTS 장애를 겪은 증권사 대부분은 서버를 증설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과 4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자사 서버를 증설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라며 “지금은 만약 물량이 폭주하던 지난 3월 당시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사 스스로 자신들의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산장애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스스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강력한 내부점검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20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전산운용비는 4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했다.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4%에서 5.55%로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전산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실제로 투자한 비용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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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장애가 발생한 증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또한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김종석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자금융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국내 17개 증권사가 약 5년간 진행한 전산사고 보상 건수는 총 6906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상액으로 지급된 총금액만 약 1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주식거래시스템 장애로 증권사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사례는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겨우 2건에 불과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 매매주문처리에 대한 내부통제 기준 미수립 등을 이유로 기관주의와 1억원의 과태료 제재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IT시스템 통합 관련 통제·프로그램 관리 불철저 등의 이유로 5000만원의 과태료와 임원 주의 2명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이에 감독당국은 전산사고 발생 증권사에 대한 현장 점검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사고 점검의 특성상 서면으로는 한계가 있어 현장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현장 점검 시기와 실시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완화될 경우 현장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사용자가 대거 몰릴 때마다 증권사 HTS·MTS에서 오류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스스로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산시스템 개선을 위한 확실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거래 특성상 1분 1초에 고객의 손익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에 대한 전사적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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