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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한투·SK증권 등 끊이지 않는 증권사 MTS 먹통 사고

기사입력 : 2020-04-10 18:11

(최종수정 2020-04-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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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대규모 물량에 HTS·MTS 오류 잇달아

키움·한투·SK증권 등 끊이지 않는 증권사 MTS 먹통 사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됨과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각종 오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따른 증시 폭락과 함께 투자자들이 각종 증권사들의 HTS·MTS로 몰려들면서 접속장애가 발생하거나 매도가 지연되는 등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만한 사고가 속출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유안타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지난달 자사의 HTS·MTS의 서버가 폭주함에 따라 크고 작은 오류를 겪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가장 높은 주식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키움증권은 지난달 세 차례나 MTS에서 전산장애를 겪었다. 키움증권 MTS인 영웅문S 내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주문 체결 내용이 실시간으로 확인되지 않거나 잔고 표기가 조회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한때 서버가 다운되며 매수·매도 주문 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서비스 정상화까지는 30여 분이 걸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장의 변동성이 워낙 심해 평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라며 “현재는 당시만큼 물량이 폭주해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서버를 증설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의 전산 문제로 인해서 고객이 손해가 가지 않도록 보상을 할 것”이라며 “회사 내 시스템 오류로 인한 보상 기준에 따라 보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의 MTS에도 문제가 있었다. 지난달 11일 오전 10시부터 SK증권 MTS에서 접속이 막히고 접속 상태에서도 실시간 조회가 되지 않았다. 또 HTS에서는 실시간 주문은 가능하지만, 체결 결과가 확인되지 않는 등의 전산장애가 발생해 복구하는 데 약 세시간이 소요됐다. SK증권 측은 당시 서버 내 장비 문제에 따른 교체 및 수리를 진행해 장애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장 시작부터 1시간가량 자사의 주식투자 어플리케이션인 ‘한국투자’에서 접속 장애 발생을 겪었다. 접속이 폭주하자 지문이나 홍채로 로그인을 시행하는 ‘바이오 인증’이 제때 되지 않은 것이다.

NH투자증권 또한 지난달 25일 모바일증권 ‘나무’에서 10분간 접속이 지연되면서 잔고가 확인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MTS ‘알파’에서도 지난달 27일 개장 직후 지문 등 바이오인증 방식 로그인이 5분간 작동하지 않는 비슷한 오류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연일 계속되는 증권사 HTS·MTS 내 오류 발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비록 증권사들이 서둘러 서버를 증설하고 있지만, 단 한 번의 전산 사고만으로로도 다수의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들이 서둘러 서버를 증설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재차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돼 매수·매도 물량이 급증할 시 또다시 장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을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버 용량을 늘리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증권사로서도 사전에 대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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