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에서 발주한 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환매가 중단돼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나선다. 해당 펀드에는 당초 약속과 달리 매출채권이 아닌 다른 자산이 담겨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문제가 된 운용사의 펀드 설정 잔액이 5000억원대에 달해 ‘제2의 라임 사태’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당 펀드는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용역 관련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알리고 판매됐다. 기대수익률은 연 3% 안팎으로 낮은 편이지만, 공공기관 매출채권만을 사들여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고 홍보해왔다. 펀드 만기는 6개월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이 사모펀드에는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매출채권이 아닌 장외기업의 사모사채 등 다른 자산이 편입돼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번에 환매가 연기된 금액은 NH투자증권 판매분 217억원, 한국투자증권 판매분 167억원 등 총 384억원이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이번 환매 연기 펀드와 비슷한 구조의 펀드들을 다수 출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환매 중단 펀드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 잔액은 5565억원이다. 판매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4778억원으로 85.86%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577억원), 케이프투자증권(146억원), 대신증권(45억원), 한화투자증권(19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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