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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인맥관리21] 인맥관리는 신입사원시절부터

기사입력 : 2020-06-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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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인맥관리21] 인맥관리는 신입사원시절부터이미지 확대보기
‘창조경영의 전도사’로 불리는 코글로닷컴의 이금룡 회장은 삼성물산 인터넷 사업부장 이사로 근무하다가 인터넷 경매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1999년 옥션의 CEO로 취임했다.

이후 오늘날의 옥션을 만들고 코스닥상장과 이베이로의 매각을 성사시켜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이런 이 회장은 인맥을 쌓을 가장 좋은 시기는 신입사원 때라고 했다.

주식투자의 기본원칙이 ‘저평가된 주식을 구입하여 가치가 올라갈 때까지 기다린다’인 것처럼, 인맥도 현재 잘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에 잘 나갈 수 있는 사람과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입사원 때부터 인맥의 소중함을 알고 차근차근 만들어나가야 한다. <고수는 확신으로 승부한다> 이금룡 著

신입사원 때 시작된 인맥관리 습관이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다

이금룡 회장이 옥션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금요일 오후, 모 카드회사로부터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월요일 5시부터 옥션에서의 카드결제를 중단하겠습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였다. 예고도 없이 카드 결제를 하지 못할 것이라 통보 받으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나중에 알아보니 서로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시로는 힘든 사건이었다.

당시 평소 알고 있던 재경부 고위 관리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월요일에 찾아갔다. 바쁜 사람을 만나서 긴급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카드사에서 통보한 시간이 되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만약 그때 그 사건을 해결해 줄 사람을 직접 알지 못했다면 수습하지도 못하고 한바탕 곤욕을 치렀을 것이 분명했다. 이 회장은 그 사건을 계기로 경영자의 인맥이 회사를 위기에서도 구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 회장의 평소 인맥관리 지론처럼 신입사원시절부터 내가 먼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면서 인맥을 형성해나갔던 습관이 효험을 본 것이다. 최고경영자는 각 분야별로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언론사, 경찰, 정부관료, 국세청, 법원분야의 인맥은 꼭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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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관리 원칙은 51대 49

이 회장의 인맥관리원칙은 ‘51대 49’이다.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을 위해 양보하고 잘 되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에서도 상대방에게 51의 이익을 주고 내가 49를 가져가면 나는 1을 양보했지만 상대방은 2를 더 받았다고 생각한다.

인맥을 맺을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법칙이다. 도와줄 때도 억지로 하는 것처럼 생색내지 말고 즐겁게 진심으로 내일처럼 도와줘야 한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상대방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인맥의 유형은 4가지다. 첫째는 만나면 무엇이든지 먼저 베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둘째는 적극적으로 먼저 주지는 않지만 받으면 감사하는 마음을 표시하고 보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셋째는 무엇이든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넷째는 주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무엇을 받아도 관심 없는 사람이다. 첫째와 둘째 유형의 사람은 어느 상황에서나 유연하게 인맥을 맺어 나간다.

그러나 셋째와 넷째 유형의 사람은 긴 안목을 갖고 인맥을 맺어 나가기 힘들다. 평소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급할 때만 전화해서 부탁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다. 이제는 혈연, 학연, 지연 등 스스로의 노력이 아닌 수동적으로 주어진 인맥이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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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인맥으로 발전

NHN이 코스닥 상장을 신청했는데 보류된 적이 있었다. 검색광고기법을 둘러싼 특허청분쟁 때문이었다. 이 회장은 후배경영인 이해진 사장에게 도움 요청을 받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이 코스닥위원장을 만났다.

로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인맥을 잘 활용하면 오해를 받아 어려움에 처하거나 위기를 겪고 있을 때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인맥을 진실을 알리는 통로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회장의 정신적 지주는 삼성물산의 전설적인 기획실장 출신인 구기물산 이승웅 회장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초임간부 때 많은 사람을 만나 인맥을 만들라고 조언해주었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이금룡 회장이 신입사원 때부터 세미나에서 만난 사람과 연락을 주고 받다 보니 10년 후에는 서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위치에 같이 올라간 것이다.

이 회장은 인맥은 조급하게 목표를 성취하듯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 정성을 들여 쌓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상하든, 수평이든, 서로를 인맥으로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이금룡 회장과 이승웅회장의 관계처럼.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윤형돈 FT인맥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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