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지역 쏠림, 현지화와 대형화 추진 정체 등 그동안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거론됐던 문제점을 극복하는 새 좌표를 제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 끼리 글로벌 협력 관계 구축은 첫 사례이면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일단 글로벌 사업 전반에서 공동 영업기회를 발굴해 추진키로 했다. 또 각국 규제와 이슈 사항에 대해서도 공유하면서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두 금융그룹의 협력 모드는 기본적으로 과당경쟁을 피하겠다는 선언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각각 24개국 216개 네트워크, 20개국 222개 네트워크 수준에 달한다. 겹치는 진출 지역도 상당수다.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 인수로 해외거점에서 단연 앞서 있고, 신한은행도 일본을 비롯 베트남도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특히 저금리와 국내 영업 시장 포화로 해외로 향한 국내 금융사끼리 경쟁으로 인수합병(M&A) 대상 해외 금융사 '몸값'만 끌어올리는 출혈 경쟁 비판도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그룹의 '이례적 동맹'이 향후 금융사간 다양한 파트너십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실제 이번 협약에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일제히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금융사들도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이른바 '적과의 동침' 방식의 협업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동맹은 상당히 뜻밖인 연합 전선으로 적어도 과당경쟁과 중복적인 확장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공동 영업발굴과 공동 투자 등이 실질적으로 상호 윈윈으로 이뤄질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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