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로나 여파로 산업 전반이 침체기를 겪었지만 언택트 확산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은 선방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를 운영하는 네이버, 카카오, NHN은 쇼핑·결제 성장으로 타 계열사 부진을 만회했다.
◇ 1분기 코로나로 간편결제 폭풍성장
간편결제 플랫폼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NHN페이코는 전년동기대비 결제액이 증가해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로 언택트 확산이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1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하며 사상 첫 분기 5조원을 달성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5조2000억원이며 이 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된 금액은 3조5000억원이다.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50대 이상 결제도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간편결제가 주로 젊은층이 60% 이상인 것과는 다르게 네이버페이 고객 저변도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자체 네이버페이 결제 수단인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액도 전년 대비 8배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도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 거래액도 1분기 14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페이코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보다 결제 규모는 작지만 결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페이코 결제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2월, 3월 오프라인 결제는 감소했으나 4월 말부터 11%까지 올라와 회복세를 보였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8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페이코를 중심으로 한 결제 부문과 게임 사업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훈 페이코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높아진 반면 여행, 항공, 영화, 스포츠 쪽 구매가 줄면서 서로 보정했다”라며 “코로나 영향이 아니었다면 (매출이) 더 컸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 네이버통장 출시 등 매력 서비스 확대
하반기에는 세 간편결제 플랫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 플랫폼 모두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생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5월 말 네이버통장 출시를 기점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네이버통장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RP형 CMA 계좌다. 고객 ‘락인(Lock-in)’을 위해 높은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율, 높은 금리 혜택을 담았다. 네이버페이 연동을 강화해 네이버페이 결제실적에 따른 금리 혜택을 차등화했다.
고객 유인을 위해 출시 후 8월 31일까지는 결제실적에 상관없이 3% 금리를 제공하는 출시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일 각종 청구서부터 등기우편, 공공기관 안내문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내문서함 서비스를 출시했다.
증권 계좌도 100만좌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카카오페이로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하면 1000원 미만으로 남은 동전을 미리 지정한 펀드에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 서비스도 선보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올해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송금수수료 인하 및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금융수익 모델 확대 등이 본격화되면 수익 개선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이미 지난 12월 기준 월간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NHN페이코도 ‘페이코 모바일 식권’, ‘페이코 캠퍼스존’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700여개 기업 직장인 3만여명이 ‘페이코 모바일 식권’으로 식대를 결제하고 있다. ‘페이코 캠퍼스존’도 이미 국내 대학 50%에 구축을 완료했다. ‘페이코 캠퍼스존’에서는 식당, 매점, 서점, 통학버스 등에서 페이코로 결제가 가능하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맞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도 오픈했다. 위치 정보에 따라 주변 사용처를 지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페이코 거래액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마이데이터 등 금융 서비스의 확장과 커머스 연계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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