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1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일궈냈다.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 부문이 선방한 덕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69억원, 91억원으로 각각 166%, 116% 늘었다. 이는 1분기 기준 1999년 이후 최대실적이다.
큰 폭의 수익 증가는 IB와 자산운용(자기매매) 부문이 견인했다. 세부 부문별로 보면 IB 부문 영업수익은 2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1% 늘었다. 부동산 프로젝파이낸싱(PF) 관련 수익과 구조화 금융 관련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PF를 중심으로 IB 부문이 성장했고 지난 1~2월 채권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체투자(AI)운용본부와 채권·외환·상품(FICC)본부의 실적도 좋았다”며 “쏠림 현상 없이 탄탄하게 갖춰진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수익을 낸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취임 이후 IB에 강한 강소 증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전방위적 체질 개선에 나서왔다.
AI운용본부도 신설했다. AI운용본부는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와 상장 메자닌 등 자기 자본투자(PI)를 담당하는 AI운용1부와 주식 이벤트 드리븐, 차익거래 등 절대 수익 전략을 구사하는 AI운용2부로 구성돼있다.
IB뿐만 아니라 FICC부문도 강화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초 FICC본부 내에 채권운용부를 신설하고 같은 해 7월 채권영업 인력을 영입해 FICC세일즈팀을 새로 만들었다.
한양증권 FICC본부는 채권금융부와 FICC세일즈팀에서 채권 인수 및 중개를, 채권운용부에서는 채권 프랍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한양증권의 이익창출력도 크게 높아졌다.
한양증권의 영업이익은 2018년 56억원에서 296억원으로 약 429% 뛰었다. 당기순이익도 47억원에서 222억원으로 372%가량 불었다. 지난 20년 내 최대실적이다. 2018년 1.7%에 불과했던 ROE는 2019년 7.5%로 올랐다.
이 관계자는 “대형사에 비해 손실에 취약한 만큼 부문별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기관리를 잘 해낸 점도 성과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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