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등이 영향을 미치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며 연쇄적인 하락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세가율이란 주택매매가격에 대비한 전세가격의 비율을 가리킨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액이 크지 않을 때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를 가리켜 ‘갭 투자’라고 하는데, 전세가율이 낮아지면 갭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KB시세로 지난달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율은 서울 54.7%, 인천 73.1%, 경기 65.1%로 조사됐다.
인천의 전세가율은 올해 1월 75.0%, 2월 74.7%, 3월 73.6%, 4월 73.1%로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정부가 기존 부동산 투자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고강도의 부동산 규제를 이어가자, 비규제 지역에 해당하는 인천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등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지난달 전세가율은 전달 대비 낙폭이 1.9∼2.7%p로 컸다.
경기의 전세가율 역시 지난해 11월 72.0% 이후 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 3월의 전세가율은 69.8%를 기록하면서 5년 1개월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규제 풍선 효과로 아파트값 상승이 가팔랐던 수원, 성남 수정구, 안양 만안구, 부천, 용인 기흥·수지구, 의왕, 화성의 전세가율은 올해 들어 70%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늘어날 경우, 집주인들이 0%대 저금리 기조에서 전셋값을 올릴 가능성이 커져 전세가율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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