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24일 2020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93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두 금융지주 모두 이 추세라면 연간 순익 '3조클럽'을 나란히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한금융지주의 리딩금융 수성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1분기에 일회성 요인과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 효과가 감안돼 경상 기준으로 보면 8000억원대 중반 순익으로 평가된다.
또 신한금융지주는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2020년 1분기 순익이 8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5% 두자릿수 성장해 힘을 보탰다.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를 마무리하고, 카드 리스자산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기반도 확대돼 다각화 효과를 봤다.
KB금융지주의 경우 2020년 1분기에 그룹 기타영업손실 2773억원 여파가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이 발생하고 파생상품 및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CVA 손실,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했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도 2020년 1분기에 6570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3% 점프한 수치다. 그룹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은행에서도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2020년 1분기 순익을 보면 신한은행이 6265억원, KB국민은행이 5863억원, 하나은행이 5546억원 순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가운데 2분기에는 관리 모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2분기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돼 그룹 공동 위기관리 대응 계획 수립과 원신한 기반의 기초체력 강화 전략을 통한 위기극복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도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향후 경기침체 지속으로 일부 은행부문 수수료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신용카드, 증권중개 등 비은행부문 수수료 증대 노력 등을 통해 이익 안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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