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에서 견조한 채권 주관 실적을 쌓아나가며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이와 함께 주식자본시장(ECM) 역량도 강화하면서 투자은행(IB)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코스콤에 따르면 SK증권의 올해 1분기 DCM(은행채, MBS 제외) 누적 대표 주관 실적은 총 2조4657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주관 건수는 87건, 점유율은 7.48%를 기록했다.
SK증권은 지난해 9조1827억원(365건)의 딜을 주관해 역시 5위권에 안착했다.
당초 크레딧 업계에서는 SK증권이 2018년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SK그룹 계열거래 물량 축소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SK그룹 분리 이후에도 계열사 딜을 연이어 맡으면서 건재한 관계를 유지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총 8조6150억원을 발행하며 회사채 시장의 최대 빅이슈어 자리를 지켰다.
SK증권은 이 가운데 SK케미칼(1500억), SK실트론(3200억원), SKC(2000억원), SK네트웍스(4000억원), SK머티리얼즈(1500억원), SK하이닉스(9800억원), SK종합화학(5000억원), SK텔레콤(4000억원), SK어드밴스드(800억원), SK브로드밴드(1800억원), SK건설(1500억원) 등의 물량을 대거 맡았다.
인수물량 역시 가장 많이 가져갔다. SK증권은 지난해 SK그룹 회사채만 3조3800억원어치 인수하며 전체의 38.1%를 차지했다.
인수규모는 2018년(2조3700억원)에 비해 32.6% 늘어난 수준이다. 건수도 2배 증가했다.
SK증권 IB 부문은 전사 수익을 끌어올리는 실적 견인차로 성장했다. SK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4% 불었다.
이중 IB부문 수수료수익이 839억12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1% 늘었다. IB부문 순이익은 509억7300만원으로 115.6%를 급증했다.
SK증권은 기업공개(IPO) 부서 인력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등 ECM 사업부도 재정비하고 나섰다. 지난해 배성환 본부장이 겸직해오던 IPO 팀장직에 KB증권 출신 양근창 부장을 영입하고 부서 규모를 10명 내외로 확대했다.
한편 SK증권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을 임기 3년으로 재선임했다. 김 사장은 2014년 최초 선임된 이후 6년째 SK증권을 수장을 맡고 있다.
이번 연임으로 10년간 회사를 이끌게 됐다. 김 사장은 올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강화를 중점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올해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을 좀 더 구체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동안 고객 접점의 여러 가지 채널 중의 하나로 고민해왔던 디지털사업을 디지털금융사업부로 독립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지난해 말 채권중개서비스 ‘채권중개플랫폼’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채권중개플랫폼은 하나의 플랫폼에 다수의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투자자가 거래 증권사와 무관하게 다양한 채권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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