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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키움 등 증권사 '동학개미' 잡기 경쟁 사활

기사입력 : 2020-04-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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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평생무료’부터 삼성전자 주식 제공까지 각양각색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증권사 실적 악화 속 ‘단비’ 역할

한투·NH·키움 등 증권사 '동학개미' 잡기 경쟁 사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최근 들어 국내외 증시에 급속도로 유입된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를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개인고객 유치로 수익을 만회하려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국내 주식 10조802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 달간 개인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은 물론이고, 역대 최대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신규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현재 주식 거래를 하고 있는 계좌를 뜻하는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3076만9014개로 전년 동기 대비 4.81%(141만2394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를 포함해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 다수의 증권사는 최근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신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6월까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식계좌를 개설하는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내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페이지로 국내 주식을 거래하면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이 자동 적용된다.

'신용이자율 할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식 계좌 개설을 한 최초 신규 고객과 지난해 신용거래 없는 개인고객이 주식 신용 매매 시 3일 이내 2.99%, 5일 이내 3.99%의 할인 이자율로 적용 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협업해 평생 수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NH투자증권 증권계좌를 최초 개설한 고객은 국내 주식에 평생 무료수수료가 적용된다. 또한 연 4.5%(세전) 적립식 발행어음 특판 상품에도 한도 소진 시까지 가입 기회를 제공하고 4월 말까지 계좌 개설 축하금 1만원도 지급한다.

키움증권은 신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현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5월 28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을 포함한 국내 주식을 1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 현금 1만원을, 1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 추가로 3만원을 지급한다.

키움증권은 이와 더불어 최근 이벤트 대상을 해외선물옵션 신규·휴면 고객으로 확장했다. 해외선물옵션 거래가 없었던 신규 고객 또는 거래 경험이 있으나 올해 들어 3월 31일까지 거래를 중단했던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25만원을 증정한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6월 30일까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위탁수수료를 평생 면제한다. 각각 MTS 등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그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수수료 이벤트뿐만 아니라 최근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증정하는 증권사도 있다. DB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고객 유치 증가에 따른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증대는 1분기 실적 부진을 약소하게나마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딩, 투자은행(IB), 주가연계증권(ELS) 등에서의 대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순수수료이익은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 속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별 거래대금이 신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라며 “주식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부문의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가 예상되고 신용공여 잔고 또한 3월 중순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만큼 이자 손익도 크게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반대매매 증가로 인한 대출채권 관련 손실은 적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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